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종의 근본경전이며 『화엄경』으로 약칭한다. 『대방광불화엄경』의 한역본은 현재 진본(60권본)ㆍ주본(80권본)ㆍ정원본(40권본) 등 세 종이 있다. 이 책은 불타발타라(359∼429)가 전체 34품을 60권으로 번역한 진본 중의 권53이다.
고려시대 사간본 중의 한 권으로 간행과 관련된 기록이 없으므로 간행사실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앞표지는 후대에 다시 붙였으며, 제2장은 부분적으로 훼손이 있다. 한 장은 24항 17자, 모두 22장이다. 이어붙인 부분에는 ‘진 오십삼(晉 五十三)’과 같이 역본 및 권차가 표시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장차가 있는데 각수명이 보이는 장도 있다. 원래 이 경의 진본 권53은 함차가 ‘도(道)’이나 이 책에는 ‘주(宙)’라고 되어 있다. ‘주’는 재조(팔만)대장경 중에서 이 경의 함차이다.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넓고 큰 부처가 일체의 중생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어, 마치 향기가 짙은 꽃으로 꾸며져 있는 것 같다는 의미를 가진다.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하며, 부처와 중생이 하나라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에서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내용은 석가모니부처가 중인도 마가다국의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룬 뒤 구름처럼 모인 대중들에게 스스로 깨달은 내용을 말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원)본으로 동진의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화엄경』진본 60권 중 권53에 해당한다. 수록된 내용은 ‘입법계품 제삼십사지십(入法界品 第三十四之十)’이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보현이나 문수와 같은 보살을 스승으로 삼아 모든 수양을 완성하고 부처의 공덕을 이루는데 대해 설화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고려시대에 간행된 해당 경권으로는 유일본이므로 당대의 불교 및 서지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