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최기남이 왜침에 대비하고자 편찬한 군사 병법서로, 본문은 한문에 국역을 하고, 도판을 붙였다. 일본국 지도가 들어 있다.
임진왜란 직후 조정에서는 군사병법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한교(韓嶠)가 선조(宣祖)의 명을 받고 1598년에 『무예제보』를 편찬한 바 있는데, 훈련도감의 도청(都廳)인 최기남이 이 책에서 빠진 것을 보충하여 속집(續集)으로 편찬한 후 1610년경에 훈련도감에서 간행하였다.
목판본 1책이다. 판식은 사주쌍변(四周雙邊)에 박곽(半郭) 22×14.4cm이고, 계선이 있으며 9행 20자에 주쌍행(註雙行)이다. 판심은 상하 내향화문어미(內向花紋魚尾)로 되어 있다. 책 크기는 30×19.3cm이다. 1610년에 쓴 최기남(崔起南)의 발문이 있으며, 부록에 일본고(日本考)가 있다.
이 책의 본문은 41장(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은 여러 가지 형태의 ‘주먹으로 치는 보(拳譜)’ 42도와 그에 대한 번역문, 청룡언월도보(靑龍偃月刀譜)와 그 번역문, 협도곤보(夾刀棍譜)와 그 번역문, 왜검보(倭劍譜)와 그 번역문, 신서왜검도(新書倭劍圖), 일본국 지도 등이 들어 있다. 그리고 부록 14장(張)에는 일본고(日本考), 왜선(倭船), 왜도(倭刀), 정전출행일진(征戰出行日辰), 첩법(捷法), 정행소금(征行所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편자 최기남은 발문에서 “적을 막는 병기(兵器)에는 원기(遠技)와 근기(近技)가 있는데, 궁시(弓矢)와 조총(鳥銃)은 원기(遠技)이고, 도ㆍ검ㆍ창ㆍ파(刀ㆍ劍ㆍ槍ㆍ鈀)의 류는 근기(近技)이다.”라고 전제하고, 이 중에서 근기(近技)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으며, 특히 내용 중에 권보(拳譜), 왜검보(倭劍譜) 등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부록에 실려 있는 「일본고(日本考)」는 당시 훈련도감의 제조(提調)인 김수(金睟)가 우연히『일본고』 4책을 구하여 최기남에게 보여 준 것인데, 내용을 살펴보니 그 가운데는 일본의 지지(地志), 토속(土俗), 구술(寇術), 검제(劍制)가 들어 있었다. 최기남은 “적국(敵國)에 대해 알지 못하면 안 된다.” 하고, 「일본고」의 내용을 간략하게 초록(抄錄)한 후 약간의 조목(條目)을 부록 말미에 실어서 간행하였다.
이 책의 원문과 언해문을 검토해보면 원문의 “進二步”(진이보: 두 걸음 나아가)를 언해문에서 “ᄒᆞᆫ거ᄅᆞᆷ 낫ᄃᆞ라”로 표기하여 원문과 언해문의 불일치 현상, 원문의 “以右拳 打左肘 作順鸞肘勢”(이우권 타좌주 작순난주세: 오른 주먹으로 왼쪽 팔꿈치를 쳐서 순란주세로 하고)에 대한 언해문의 누락 현상, “以右手 打左足”(이우수 타좌족: 오른손으로 왼발을 치며)에 대한 “올ᄒᆞᆫ 손으로 왼ᄑᆞᄅᆞᆯ 티며”와 같이 표기한 언해문의 오류 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은 『무예제보』와 더불어 조선 중기 무예와 병법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또 권수면(卷首面)에 ‘○○鄕校上(향교상)’이라는 지기(識記)가 있으며, 당시 일본에 대한 군사 정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일 뿐 아니라, 17세기 초기의 국어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