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한데 모아 요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중 하나이다.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상지(橡紙)에 은가루[銀泥]를 개어 베껴 쓴 것으로,『묘법연화경』전 7권 완질이다. 책의 크기는 약간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세로 31.5㎝, 가로 11.5㎝ 정도이다. 표지에는 금가루[金泥]와 은가루를 개어 그린 보상화(寶相華) 무늬가 있고, 테두리와 ‘정(井)’자 모양의 칸살인 사란(絲欄)은 금니, 글씨는 은니로 되어 있다. 1면은 6행인데, 1행마다 15∼19자가 들어 있다. 글자가 부분적으로 탈색된 곳이 있지만 대체로 선명한 편이다.
책 끝부분에는 사성기(寫成記)가 있다. 그에 따르면, 1373년(공민왕 22) 4월에 봉상대부 허사청(許士淸)과 그의 부인 안동군부인 권씨, 재가신자인 권씨 등의 시주로 베껴 썼다고 한다. 권1, 권4, 권7의 뒷면에 적힌 “영암 월출산 도갑사(靈巖月出山道岬寺)” 등의 기록으로 보아, 영암 도갑사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경전의 내용을 요약한 변상도(變相圖)는 없지만,『묘법연화경』전 7권이 완전하게 전하는 우수한 고려시대 사경이다. 일본으로 유출되었다가 환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