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논은 당나라의 현장이 646년에서 648년 사이에 100권으로 한역한 것이다. 이 논은 법상종의 소의경전으로 현장의 번역 이후 곧 우리나라에 들어와 신유식론의 형성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이 불전은 정미년인 1247년(고려 고종34)에 대장도감에서 판각된 재조(팔만)대장경 경판으로 인출한 판본이다.
전 100권 중에서 제42권으로 인쇄상태가 선명한 것으로 보아 이 경판을 새긴 직후인 13세기 중후기 경에 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사지론』은 서기 300∼350년 사이에 성립된 유가행파의 기본경전의 하나이다. 유가사란 유가행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하므로 유가사지는 유가행의 수행과정을 일컫는다. 곧 이 논은 유가행자의 경․행․과를 밝힌 것으로 3∼4세기경 인도불교의 대승과 소승의 사상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권42는 초지유가처(初持瑜伽處) 계품(戒品) 제13이다. 초지유가처는 유가 수양을 논설한 첫 부분이며, 계품은 육바라밀 중에서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을 논설하고 있다. 지계는 계율을 잘 지켜서 악을 막고 선을 실천하는 생활을 말한다.
재조(팔만)대장경을 완성한 직후인 13세기 중후기에 인출한 초기 간본으로 인쇄상태가 선명하고, 보존상태 역시 비교적 온전하다. 현전하는 재조(팔만)대장경 간본 중에서 고려 간본으로 유일본이다. 각필로 구결을 단 것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