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당나라 현각선사(647∼713)가 수행하는 방법을 10가지로 나누어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이 책은 1381년(고려 우왕 7) 봄에 새긴 목판으로 충주 청룡사에서 1472년(성종 3)에 후인한 판본이다.
현각의 찬술에다 송나라 행정(行靖)이 주를 달았다. 낭성군(琅城君) 이방직(李邦直, ?∼1384)의 발문에 따르면, “회암사의 나옹대화상(1320∼1376)이 을묘년(1375)에 자신에게 『선종영가집』을 보여주었는데 다시 보고자해도 얻을 수가 없었다. 마침 나옹의 제자인 훤선(昍禪) 등이 그 책을 가져와 중간하기를 요청하기에 간행”하였다고 한다. 이후 1472년(성종 3)에 인수대비가 세조, 예종, 의경왕의 명복을 빌고, 정희대왕대비, 주상전하와 왕비전하의 만수무강 등을 기원하기 위해 목판이 있는 곳에 가서 여러 불경을 인쇄할 때 이 책도 200부를 인쇄하였다.
번각본이지만 담여(淡如), 각눌(覺訥) 등의 각수가 정교하게 새긴 판본이다. 권미에 는 김수온의 4장 분량의 발문을 갑인자 소자로 찍어 덧붙여 놓았다.
모두 10문(門)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여러 조사들의 저술 중에서도 백미로 인정된다. 10문은 삼계를 관찰하여 속세를 떠나야 한다는 것 등 14종의 법을 논설한 첫 번째의 모도지의(慕道志儀)에서부터 모든 중생이 고통을 벗어나 해탈을 이루고 마침내 정각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열 번째의 발원문에 이르기까지 10편이다.
고려 때 판각된 목판을 후인하면서 김수온의 당시 발문은 갑인소자로 인쇄하여 덧붙여 놓았다. 그래서 고려시대의 목판본과 조선시대의 금속활자본이 한 책에 수록되어 있으므로 불교사는 물론 출판인쇄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