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당나라 현장이 번역(648)한 『반야바라밀다심경』을 바탕으로, 법장이 주석(702)을 단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에 송나라의 중희가 자신이 지은 『현정기』를 붙여 다시 편찬(1044)한 것이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이다. 이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는 1464년에 처음으로 국역되어 간경도감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은 1495년에 이 목판으로 후인하고, 발문은 학조의 것으로 대체하여 간행한 것이다.
1464년(세조 10)에 효령대군과 한계희 등이 왕명으로 국역하여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것이 초인본이다. 이 책은 당시의 목판으로 1495년에 후인한 것인데, 근래에 보수하고 개장하였다.
현전하는 동일한 판본으로는 동두천 자재암본(보물, 1994년 지정) 등 3종이 전한다. 자재암본은 1464년의 초인본이다. 자재암본의 책머리에는 그 해 황수신이 지은 진전문인 “진금강경심경전(進金剛經心經箋)”이 있고, 권말에는 한계희가 지은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진금강경심경전”과 권말의 한계희의 발문이 생략되어 있다. 대신에 1495년 8월 후인할 당시 학조가 지은 발문이 을해자로 인쇄되어 권말에 수록되어 있다.
뒤표지 내면의 묵서를 통해 “청파(靑坡) 스님이 화암사에서 우신(于信)에게 전해준” 이력이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근래 이 책의 옛 소장자였던 최범술은 권미에서 “임자년(1972) 여름에 오제봉이 자신에게 기증하였다.”고 적어 놓았다. 이 책은 『국역현수소중희역반야심경현정기(國譯賢首疏仲希譯般若心經顯正記)』라는 서명으로 영인되어 배포된 적이 있다.
간경도감에서 처음 인출할 당시 수록되어 있던 “금강경심경전”과 한계희의 발문은 없으나, 1495년 후인 당시 학조의 발문이 을해자로 인쇄되어 수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초인본과 31년이 지나 후인본을 완성할 때의 간행행태를 알 수 있고, 두 본간의 차이도 대비해 볼 수 있다. 또 후인본이지만 글자의 완결이 보이지 않고 인쇄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