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천과 광정천에 둘러싸인 해발 50m 정도의 낮은 구릉 능선의 정선부를 따라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113기의 큰 무덤들이 나란히 입지하고 있다. 이 고분 가운데에는 말이산 4호분처럼 감실을 가진 수혈식 석곽이 있는가 하면, 말갑옷을 부장한 대형의 목곽묘도 확인하였다. 하나의 봉토 아래에 세장방형의 수혈식 석곽 1기만이 매장 주체부를 가지는데, 주피장자의 발치에 순장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장되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1587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나 1917년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45기의 고분을 조사하였고, 1917년 말이산 4호분과 25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해방 후 1963년 1월 21일에 함안 도항리 고분군과 함안 말산리 고분군이 각각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학술조사는 주로 1990년대에 들어와서 정밀 조사되어 도항리 고분군과 말산리 고분군은 하나의 문화권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2011년 7월 28일 사적 함안 말이산 고분군으로 재지정되었다.
함안 말이산 고분은 원형의 봉토 아래에 한 기의 세장방형 수혈식 석곽을 배치하고 있다. 수혈식 석곽은 대체로 단벽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1:3이 넘는 세장방형을 띠고 있다. 석곽은 단벽과 장벽에 나무를 걸칠 수 있는 홈을 설치하였는데 들보시설 또는 감실, 풍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석곽의 내부는 대체로 세 곳으로 공간을 분할하여 가운데에는 주피장자를 두고 석곽의 양 단벽쪽에는 부장유물이나 순장인을 안치하고 있어서 특징적이다. 아울러 토기에서는 함안형식토기가 5세말∼6세기초에 형성될 정도로 지역색이 강하며, 그 가운데에서도 화염형 투창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부장유물에서는 대금구나 이식 등과 같은 장식성을 강하게 띠는 금공품보다는 갑주, 마갑, 마구류와 같은 무기구류를 다량 부장하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5-6세기에 축조된 고분군으로 함안형식토기를 비롯하여 세장방형 수혈식 석실, 석곽의 벽에 있는 감실, 순장자, 지호문 등은 고대 아라 가야의 실체와 대외관계를 밝히는 데에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