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 Brazil radio )

언론·방송
단체
브라질의 대표적인 한인 라디오 방송.
이칭
이칭
빠울리스타 라디오방송, Rádio Paulista
정의
브라질의 대표적인 한인 라디오 방송.
개설

브라질 한인사회의 김익배가 함종성과 함께 브라질 라디오 방송국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브라질 정부로부터 허가는 50:50으로 받았으나, 실제적으로는 80:20)로 방송했던 유일한 라디오 방송이다.

1990년 브라질 정부의 시장개방정책으로 한국의 상품과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브라질 한인사회에는 한국의 TV 및 라디오 방송프로그램 혹은 인터넷 방송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였다. 김익배는 1992년 미국의 LA 폭동사건을 계기로 브라질 한인사회에서도 교민들의 안전과 빠른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당시 체육회장 함종성과 의논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브라질 인맥을 동원하여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 - Coreia Brasil Broadcasting, 이하 CBB)”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93년 함종성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김익배는 1997년까지 5년 동안 방송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부인 한지영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참고로 김익배는 1951년 1월 18일 생(김해 김씨)으로, 가족과 함께 1964년 5월 10일 비토리아 케이스로 브라질에 도착했다. 그의 아버지 김현학은 6.25 한국전쟁 당시 탁월한 기지와 용맹성을 발휘하여 수많은 미군과 민간인의 생명을 구출한 공로로 미국정부로부터 동성(銅星) 훈장을 수여 받았다. 그 역시 공명심이 높은 인물로, 브라질 한인사회에서 축구협회나 한인상공회의소 등 여러 단체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활동은, 그리고 한인교포사회에서 가장 인정하는 그의 업적은 그가 1991년 8월 26일 조총련의 초청으로 브라질 한인 축구선수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던 것이다.

2014년 현재 그는 가족 - 부인인 한지영(1953년 8월 27일 생)과 미경, 희진, 효진 세 딸들은 결혼 후 미국에 거주 - 과 떨어져서 혼자 브라질에서 생활하고 있다.

설립목적

1992년 미국의 LA 폭동사건이 일어났을 때, LA Rádio Korea(가수 이장희와 사업가 최영호가 1989년 설립) 방송이 신속하게 체제를 전환하여 교민안전에 기여하는 것을 보고, 김익배는 한국어 라디오 방송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브라질 한인사회에 브라질 뉴스는 물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한국음악 방송을 할 수 있는 라디오 방송 설립을 당시 체육회장 함종성(작고)과 의논하고, 빠울리스타 라디오(Rádio Paulista) 방송국 소유자였던 주제 마리아 마린 박사(Dr. José Maria Marin)의 도움으로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 - Coreia Brasil Broadcasting)을 시작하게 되었다.

연원 및 변천

브라질 한인사회에 한국어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김익배는 가장 먼저 자신이 신임하는 선배이자 당시 체육회 회장이었던 함종성과 의논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민생활 30여 년 동안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아왔던 브라질의 라디오 방송국 소유자인 주제 마리아 마린 박사(Dr. José Maria Marin)와 접촉하여 빠울리스타 라디오(Rádio Paulista) 방송국의 주파수를 무상으로 임대받았다. 그리고 1992년 8월 15일부터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를 시작했다.

참고로 주제 마리아 마린 박사는 브라질 경제인이자 정치인으로 상파울루주(州) 주지사, 국회의원, 상파울루주(州) 주의회의장을 엮임 했고, 또한 상파울루주(州) 축구협회회장, 브라질 축구협회(CBF - A Confederação Brasileira de Futebol) 상임부회장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회에서는 회장직을 수행했다.

원래 브라질은 이민으로 형성된 국가이기 때문에 외국어로 운영되는 학교나 방송을 원칙적으로 허가하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어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김익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방경찰에 한국어와 포르투갈어 사용빈도를 50:50으로 신고하고 실제로는 한국어와 포르투갈어 사용빈도를 80:20으로 방송했다. 따라서 연방경찰이 그것을 문제삼을 때마다 출두하여 해명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가 처음 빠울리스타 라디오 (Rádio Paulista) 방송국으로부터 부여받은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 (오후 23-24시)으로 한국음악을 사연과 함께 소개했다. 그리고 6개월 이후부터는 또 다른 한 시간 (오후 12-13시)을 부여받아 한국음악과 함께 브라질의 주요 뉴스를 한국어로 전달했다. 이때 사용한 주파수는 AM 1,330KHz로 3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방송국의 운영체제가 제3자 운영자에 의한 임대체제로 전환됨에 따라서, 방송국의 이름도 새롭게 ‘뜨리아농 라디오 (Rádio Trianon)’로 바뀌고, 주파수도 AM 740 KHz로 바뀌었다. 따라서 김익배는 주파수 사용료로 매월 7,000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이때 CBB의 주요 수입원은 당시 한국과 브라질의 직항로를 개항한 브라질 항공회사 바스삐(VASP)가 매월 광고료로 항공권 두 장을 냈는데, 김익배는 그것을 팔아서 방송국에 주파수 사용료로 지불했다. 함종성 체육회장의 1993년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그동안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오던 김익배는 자신의 개인사업의 어려움으로 CBB의 각종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1997년 9월 문을 닫았다.

참고로, CBB에 종사했던 사람들은 김익배와 함종성 외에도 김익배의 아내 한지영(작가), 최혜영(아나운서) 그리고 기술자 한 명으로 총 다섯 명이었다. 녹음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봉헤찌로(Bom Retiro) 구(區)의 쁘라치스 거리(R. Prates)에서 했으나, 나중에는 벨라 비스타(Bela Vista) 구(區)의 후이 바르보자 거리(R. Ruy Barbosa)로 옮겼다.

기능과 역할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의 가장 큰 역할은 브라질 뉴스보다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한인 1세대들에게 음악을 통해 향수를 달래주는 역할과, 한국의 최신곡 CD를 구입하기 어려웠던 한인 2세와 브라질의 젊은 청취자들에게 그것들을 포르투갈어 설명과 함께 소개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인 1세들이 CBB를 듣는 시간은 주로 밤 시간이었는데, 그것은 당시 브라질 한인 90%가 여성의류제조업 종사자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밤늦게 상파울루시(市) 외곽에 위치한 바느질집까지 짐을 싣고 운전하고 다녀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애청자 그룹이 있었는데, 그들은 과률르스 공항에서 밤 12시에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 - 1990년 브라질의 시장개방정책과 함께 한국과 브라질의 직항로 (대한항공 KAL과 브라질항공 VASP)가 개설됨 - 를 타려는 사람들이나 그들을 배웅하는 사람들이었다.

현황

1997년 9월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는 문을 닫았지만, 김익배는 CBB 방송을 계기로 1992년부터 지금까지 KBS 라디오 브라질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BS가 그의 열악한 방송 환경을 알고, 1995년 중고 방송장비를 비행기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KBS는 2014년 그 동안의 그의 공로를 인정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의의와 평가

한국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B는 순전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김익배가 자신의 친구들이나 가족의 도움으로 5년 동안 유지한 한국어 라디오 방송으로 한인 1세들에게 향수를 달래주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당시 한국정부나 방송업계 혹은 관련 단체의 관심을 받아 재정적인 후원을 조금이라도 받았다면,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혹은 지금까지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된다.

그러나 그동안 브라질에서의 한국방송 체제는 급변했다. CBB 라디오 방송 대신, 한국의 TV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아리랑 TV와 브라질 지상파 채널인 TV Cultura(문화방송)이 TV콘텐츠 교류협정을 맺어 “Arirang Today”라는 프로그램이 “코리아 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 10월 1일부터 주 1회 1시간씩 20회에 걸쳐 방영되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 케이블 방송사 NET의 24시간 한국방송 “TV Coreia” 채널은 SBS, MBC, YTN, 아리랑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문헌

「기록의 역사」(안경자,『브라질한인이민 50년사(1962~2011)』, 브라질한인이민사편찬위원회, 도서출판 교음사, 2011)
「브라질 상파울로市의 코리아타운 ‘봉헤찌로(Bom Retiro)」(최금좌,『재외한인연구』24, 2011)
「평양 방문 축구단에 얽힌 비화 : 야전 사령관 김익배 총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 명문의 후예는 사회의 등불이 되기 마련」(안경자,『브리랑』창간호, 브라질 한인 상공회의소, 1992)
집필자
최금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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