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벼를 베어 논두렁이나 근처 공터에서 적당히 말린 다음 타작을 하기 위해 지게에 지고 집 근처로 운반하면서 부르는 민요다.
‘나락’은 ‘벼’의 다른 말로, ‘나락등짐소리’는 볏단을 지게에 지고 나르면서 하는 소리를 말한다. ‘나락등짐소리’라는 용어는 주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의 현지 가창자들이 쓰는 용어이며, 표준적인 용어는 ‘볏단나르는소리’가 된다.
벼등짐소리의 노랫말에는 일반적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하는 괴로운 심정, 저녁 무렵 석양이 지는 광경, 주인집에서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 등이 표현되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만경면 대동리의 벼등짐소리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후렴) 아헤 에헤헤 에헤여 어허이요
가네 가네 나는 간다 임을 따라서 나는 간다
바늘 같은 내 다리로 실 같은 허리에다 태산같이 짐을 실코 못 가겄네
말은 가자 네 굽 치는디 임은 잡고 낙루만 허네
못 가겄네 못 가겄네 짐이 너무 무거서 못 가겄네
일락서산 해는 지고 월출동녁에 달만 솟네
술 내오네 술 내온다 송아리 국 끓이고 술 내온다
(1991 / 전라북도 김제군 만경면 대동리 / 이부휘 외)
벼등짐소리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 김제시 · 부안군 지역에 집중적으로 전승되어 왔으며, 그 밖의 지역으로는 충청남도 태안군, 전라남도 영암군,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등에 분포한다. 전라남도 영암과 강원도 강릉의 등짐소리는 볏단을 운반할 때 말고도 나뭇짐이나 풀짐을 운반할 때도 했다고 한다.
이 소리가 집중적으로 분포한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벼등짐소리, 나락등짐소리 등으로 부르지만 충청도나 경기도에서는 볏단 나르는 소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