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겉보리 농사일소리 ( 겉보리 일소리)

국악
제도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귀리(상귀리, 하귀리)에 전승돼온 농요로서 2007년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민요.
정의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귀리(상귀리, 하귀리)에 전승돼온 농요로서 2007년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민요.
개설

‘귀리(龜里)’는 전승지인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와 상귀리를 아울러 이르는 지명이며, ‘겉보리농사일’이란 보리의 일종인 ‘겉보리’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는 민요라는 뜻이다.

내용

귀리 겉보리농사일소리는 ‘ᄆᆞ쉬 ᄆᆞ는 소리’, ‘돗거름 밟는 소리’, ‘ᄆᆞ쉬 짐 싣고 가는 소리’, ‘밭가는 소리’, ‘김매기 소리’, ‘타작질 소리’ 등으로 구성된다.

‘ᄆᆞ쉬ᄆᆞ는소리’는 ‘말이나 소를 모는 소리’라는 뜻으로, 야산이나 들판에 방목하던 마소떼를 몰고 오면서 하는 소리다. 노랫말 일부를 소개한다.

이러 이러 이러 요놈의 ᄆᆞ쉬덜(마소들) ᄒᆞᆫ져(어서) 걸으라

해는 보난(보니) 누릿누릿 터올람구나(떠오르는구나) 이러러 이러 이러 이러

아무리 ᄒᆞ여도 갈 길이로구나 설랑설랑 걸엉 가자

어염더레(구석으로) 사귀지(가지) 말고 가운듸로 자게(빨리) 자게 걸엉 가자

‘돗거름 밟는 소리’는 보리씨를 밭에 뿌리기 전에 먼저 돼지우리에서 꺼낸 거름에 씨앗을 섞어주는데, 이때 소를 몰아 거름과 씨앗을 고루 밟아주면서 소리를 한다.

어려려려 어려려려

저 구석에 히뜩히뜩 보리씨가 보아졈저(보인다) 저것도 ᄌᆞ근ᄌᆞ근 ᄇᆞᆯ르라(밟아라)

씨나 골ᄒᆞ루(골고루) 잘 ᄇᆞᆯ려지게(밟히게) ᄌᆞ근ᄌᆞ근 어염 으시(구석 없이) 다 돌아지게(돌면서) ᄇᆞᆯ르라

입동 시월절이 지나고 소설 시월 중에 들어서난 보리 갈 때가 되었구나

‘ᄆᆞ쉬 짐 싣고 가는 소리’는 거름과 잘 섞은 씨앗을 망태에 넣어 마소 등에 실어서 밭으로 가면서 하는 소리다.

이러 이러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죽으나 사나 너 등땡이ᄒᆞ고(등하고) 나 등땡이로 이 걸름을 날라사(날라야) 된다

어염더레(구석으로) 사귀지(가지) 마라 좋은 질(길) 가운딜로만(가운데로만) ᄇᆞ상ᄇᆞ상(가볍게) 걸으라 어염더레 가당(가다가) 걸름착(거름망태가) 담에 걸령 짐이 ᄐᆞ라지는구나(틀어지는구나)

‘밭가는 소리’는 쟁기로 밭을 갈면서 하는 소리다.

이씩 이씩! 바로 상(서서) ᄃᆞᆼ기라(당겨라) 욮당머리(옆구리) 맞기 전에 올라상(올라서서) 바로 ᄃᆞᆼ기라

왼착더레(왼쪽에서) 들고ᄃᆞᆼ겨보자 이씩 이씩 문닥문닥 괄괄(줄줄) 잘도 ᄃᆞᆼ긴다

이씩 이씩 서바당이(서쪽바다가) 왁왁ᄒᆞ연(캄캄해서) 눈주제(진눈깨비)가 오람직허고나(올 것 같구나) 이식게!

변천과 현황

겉보리농사일소리는 보리 씨앗을 뿌리면서부터 타작할 때까지의 전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나, 문화재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마을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김매기소리’와 ‘타작질소리’는 제외되었다.

의의와 평가

귀리 겉보리농사일소리는 가축을 다용도로 이용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보리농사 관행을 재현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가축을 몰면서 하는 소리는 육지에서는 흔히 들을 수 없는 귀한 민요다.

참고문헌

『제주도 무형문화재지정조사보고서』(제주도, 2007)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웹사이트(m.grandculture.net)
집필자
최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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