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광사 선원제전집도서 ( )

불교
문헌
문화재
당나라 승려 종밀이 교(敎)와 선(禪)의 일치를 주장하며 저술한 불교 교리서.
이칭
약칭
도서(都序),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시대
간행 시기
조선시대
저자
규봉 종밀
편자
미상
편저자
미상
권책수
2권 1책
권수제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판본
목판본
표제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소장처
동국대 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부산광역시
종목
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2012년 10월 30일 지정)
소재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해안로 340 (기장읍, 해광사)
내용 요약

『선원제전집도서』는 당나라 승려 종밀이 교(敎)와 선(禪)의 일치를 주장하며 저술한 불교 교리서이다. 우리나라에 언제 전래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시대 전국 사찰에서 간행된 판본은 1493년(성종 24) 화암사본을 비롯해서 대략 27종이 간행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조선 후기 불교 강원의 사집과(四集科) 교과서로 채택된 이래 오늘날까지 강원 승려의 필수 교육 과목이 되고 있다.

정의
당나라 승려 종밀이 교(敎)와 선(禪)의 일치를 주장하며 저술한 불교 교리서.
개설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는 중국 화엄종의 제5조(祖)인 규봉 종밀(圭峰宗密, 주1의 만년작으로서 자신의 저서인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 101권에 대한 서문이다. 『선원제전집』은 현재 전하지 않으므로 『선원제전집도서』를 통해 『선원제전집』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 불교 강원주3 교과서로 채택된 이래 오늘날까지 강원 승려의 필수 교육 과목이 되고 있다.

편찬 배경

수나라 이후 중국에서는 종파 불교가 성행하였는데, 8세기 이후 크게 성장한 선종(禪宗)에서 기존의 여러 종파를 부처님의 말씀에 매인 교종(敎宗)이라고 비판하면서 상호 대립이 점차 격화되었다. 이에 종밀은 화엄종의 입장에서 교와 이 다르지 않은 교선일치(敎禪一致)를 주장하고 분열된 불교계를 주4시키고자 하여 『선원제전집』 101권을 저술하고, 별도로 그 요약본이라 할 수 있는 『선원제전집도서』를 저술하였다. 『선원제전집』은 원나라 말기에 판본이 소실되어 현재 전하지 않고 『선원제전집도서』만이 전한다.

전래와 유포

종밀이 입적하고 16년이 지난 857년에 배휴(裴休, 791~870)의 필사본이 전해지면서 『선원제전집도서』가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판본의 간행 기록을 살펴보면, 송나라 태조 원년인 960년경 계현(契玄)이 간행한 송판본과 원나라 대덕 7년인 1303년에 설당 보인(雪堂普仁)이 간행한 원판본을 모본(母本)으로 한 것이 전래되었다. 우리나라 간행본은 대부분 송판본을 저본으로 하였고, 중국과 일본은 주로 원판본을 저본으로 간행하였다.

우리나라에 『선원제전집도서』가 언제 전래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시대 전국 사찰에서 간행된 판본은 1493년(성종 24) 화암사본(花岩寺本)을 비롯해서 대략 27종이 간행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전라 고산 화암사(花岩寺), 1493년, 광곽 18.7×13.6cm, 10행 20자 ∙경상 하동 신흥사(神興寺), 1537년, 광곽 17.8×13.7cm, 9행 19자 ∙평안 평양 두타암(頭陀庵), 1546년, 광곽 18.3×13.5cm, 10행 20자 ∙강원 고성 유점사(楡岾寺), 1553년, 광곽 18.5×12.0cm, 10행 20자 ∙전라 동복 안심사(安心寺), 1570년, 광곽 19.0×13.5cm, 10행 20자 ∙황해 해주 신광사(神光寺), 1570년, 광곽 17.0×13.7cm, 10행 20자 ∙평안 상원 해탈암(解脫庵), 1574년, 광곽 17.3×13.2cm, 10행 20자 ∙경상 상주 관음사(觀音寺), 1576년, 광곽 17.2×13.4cm, 10행 20자 ∙전라 진산 서대사(西臺寺), 1577년, 광곽 18.2×13.2cm, 10행 20자 ∙경상 하동 신흥사(神興寺), 1579년, 광곽 20.2×13.8cm, 9행 19자 ∙전라 익산 상원사(上院寺), 1582년, 광곽 20.6×14.2cm, 9행 19자 ∙강원 고성 유점사(楡岾寺), 1583년, 광곽 19.7×13.0cm, 8행 19자 ∙경상 하동 능인암(能仁庵), 1603년, 광곽 19.5×13.7cm, 9행 19자 ∙충청 공주 율사(栗寺), 1606년, 광곽 20.0×14.5cm, 9행 19자 ∙전라 순천 송광사(松廣寺), 1608년, 광곽 20.1×13.7cm, 9행 19자 ∙평안 영변 보현사(普賢寺), 1612년, 광곽 19.8×13.5cm, 9행 19자 ∙경기 삭녕 용복사(龍腹寺), 1628년, 광곽 18.8×14.5cm, 9행 19자 ∙함경 안변 석왕사(釋王寺), 1633년, 광곽 19.3×14.0cm, 9행 19자 ∙전라 장흥 천관사(天冠寺), 1634년, 광곽 18.6×13.6cm, 9행 19자 ∙전라 태인 용장사(龍藏寺), 1635년, 광곽 19.0×13.3cm, 9행 19자 ∙황해 문화 월정사(月精寺), 1645년, 광곽 19.7×14.2cm, 10행 19자 ∙경상 청송 보현사(普賢寺), 1647년, 광곽 18.8×13.6cm, 9행 19자 ∙강원 회양 표훈사(表訓寺), 1662년, 광곽 18.3×14.2cm, 9행 19자 ∙평안 영변 보현사(普賢寺), 1680년, 광곽 18.7×13.8cm, 9행 19자 ∙경상 울산 운흥사(雲興寺), 1681년, 광곽 19.2×14.5cm, 9행 19자 ∙전라 낙안 징광사(澄光寺), 1686년, 광곽 18.1×13.7cm, 9행 19자 ∙전라 창평 용흥사(龍興寺), 1694년, 광곽 22.7×15.1cm, 10행 20자

내용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선(禪)을 다섯 종류로 나누고, 이어서 선과 교의 종파를 성격에 따라 각각 세 가지로 분류한 후 서로 대비하여 설명하였다. 먼저 5종선은 외도선(外道禪) · 범부선(凡夫禪) · 소승선(小乘禪) · 대승선(大乘禪) · 최상승선(最上乘禪)이다. 그리고 선의 종파는 식망수심종(息忘修心宗) ·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 즉현심성종(卽顯心性宗)으로 나누고, 교의 종파는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 · 밀의파상현성교(密意破相顯性敎) ·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로 나누었다.

5종선에서 외도선은 부처님 이전에 인도의 주5들이 행하던 선으로서, 정법이 아닌 방법으로 천상을 좋아하고 하계를 싫어하는 생각으로 닦는 선이다. 범부선은 인과를 따르면서도 마음 가운데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이 있는 상태에서 닦는 선이다. 소승선은 나의 생각과 육체와 본체가 공(空)하다는 주6을 진리로 삼아 닦는 선이다. 대승선은 나와 법, 주관과 객관이 모두 공하며 모든 것은 인연으로 모였을 뿐이라고 보는 2공(空)에 입각하여 닦는 선이다. 그리고 최상승선은 마음자리가 본래 청정하여 깨달음과 번뇌가 없고, 절대 해탈의 경계인 지혜의 본성을 본래 구족한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아서 이에 입각하여 닦는 선이며, 이 최상승선을 닦는 것만이 쉽게 주2를 이룰 수 있는 길이 됨을 천명하였다.

그리고 선의 북종선(北宗禪)은 식망수심종, 우두종(牛頭宗)과 석두종(石頭宗)은 민절무기종, 홍주종과 하택종은 직현심성종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교의 주7 · 주8 · 주9은 밀의의성설상교, 반야공관(般若空觀)은 밀의파상현성교, 주10은 현시진심즉성교로 분류하였다. 이어서 선의 식망수심종는 교의 밀의의성설상교에, 선의 민절무기종은 교의 밀의파상현성교에, 선의 직현심성종은 교의 현시진심즉성교에 대비하여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교는 부처의 말씀이고 선은 부처의 마음이므로 서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문화재 지정 현황

[보물] 1603년 하동 능인암 목판(하동 쌍계사 소장) [지방유형문화재] 1493년 고성 화암사본(하동 법성선원 소장), 1546년 평양 두타암본(완주 수왕사 소장), 1579년 하동 신흥사본(부산 복천사 소장, 부산 해광사 소장), 1582년 익산 상원사본(평택 동녕사 소장), 1583년 고성 유점사본(서울 성룡사 소장) [지방문화재자료] 1635년 태인 용장사본(울산 청룡암 소장), 1681년 울산 운흥사본(울산 등용사 소장)

참고문헌

단행본

송일기, 『조선 사찰본 서지 연표』(현재기록유산보존연구원, 2021)

논문

김경숙, 『규봉종밀의 선사상 연구』(중앙승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서수정, 「《선원제전집도서》의 간행과 유통판본 고찰 - 중국과 한국 유통본을 중심으로」(『한국불교학』 59, 한국불교학회, 2011)
전해주, 「선원제전집도서에 대한 고찰 - 한국 유통본 도서의 문헌학적 접근」(『불교학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1997)
최동원, 『조선시대에 刊行된 『선원제전집도서』의 서지적 연구』(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주석
주1

중국 당나라의 승려(780~840). 화엄종의 제5조로 규봉 대사(圭峯大師)라 칭하였다. 교선 일치(敎禪一致)의 입장을 취하였으며, 저서에 ≪원인론(原人論)≫, ≪원각경소(圓覺經疏)≫, ≪우란분경소(盂蘭盆經疏)≫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

우주의 모든 만물의 현상은 평등하고, 한 모양인 줄로 보는 삼매. 우리말샘

주3

사미과를 마친 학인이 사집(四集)을 배우는 과정. 우리말샘

주4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앰. 우리말샘

주5

‘브라만’의 음역어. 우리말샘

주6

‘나’라고 하는 것은 오온(五蘊)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일 뿐, 참으로 ‘나’라고 할 만한 실체는 없음. 우리말샘

주7

부처가 성도(成道)한 뒤 처음으로 오계와 중품의 십선(十善)을 행하면 인간계에 나고, 상품의 십선을 행하면 천상계에 난다고 가르친 교법. 우리말샘

주8

자신의 깨침에 편중하는 가르침. 사제(四諦), 십이 인연(十二因緣)을 설한 ≪아함경≫ 따위의 가르침이 이에 속한다. 우리말샘

주9

마음의 본체인 식(識)을 떠나서는 어떠한 실재(實在)도 없음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0

미계(迷界)에 있는 진여(眞如). 미계의 사물은 모두 진여에 섭수(攝受)되었으므로 이렇게 일컫고, 진여가 바뀌어 미계의 사물이 된 때에는 그 본성인 여래의 덕이 번뇌 망상에 덮이지 않게 되었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또한 미계의 진여는 그 덕이 숨겨져 있을지언정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고 중생이 여래의 본성과 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렇게 칭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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