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벽면에는 불상의 몸에 선각을 새기고 그 위에 높이 103㎝의 불두를 얹은 단독의 마애불좌상이 있다. 그 앞에는 원래 석조삼존불입상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여러 조각으로 깨어진 마애불상편이 널려있다. 2010년 12월 30일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미륵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마애불로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좌상은 대표적으로 서울 북한산 승가사(僧伽寺) 마애여래좌상을 들 수 있고, 마애불에 머리만 별도로 만들어 얹은 사례로는 경주 남산 약수골[藥水谷] 마애대불(磨崖大佛), 파주 용미리(龍尾里) 마애불입상(磨崖佛立像), 안동 제비원 마애불입상 등이 있다.
단독의 마애불좌상은 편단우견에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으며, 선각의 필선은 탄력적이고 힘이 있다. 또한 잘록한 허리와 결가부좌한 다리 위로 드러난 발바닥의 표현 등은 회화성도 뛰어나다. 불두가 원래의 불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록 바위면 윗부분이 뒤로 기울어져있어서 예불자의 시각에서 보면 당당한 몸의 비례에 비해 얼굴이 작아 보이지만,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보면 불신에 적합한 크기의 불두여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옆의 마애삼존불편 중 가장 큰 파편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의 수인과 허리 부분 일부가 남아있는 본존불상 부조 및 그 우협시 보살의 상반신 선각이 남아있다. 두 상 모두 통견이며, 보살상은 반측면향을 하고 머리를 높게 틀어 올렸으며 보관, 목걸이 등의 장엄은 간략하다. 손에는 여의(如意)를 들고 있어 도상적으로 주목된다.
편단우견 항마촉지인 불좌상이 이러한 대형 마애불로 조성된 사례나 선각 마애불에 머리만 별도로 만들어 얹은 사례를 통해 볼 때, 통일신라시대 후반의 불상 양식을 많이 계승하면서도 제작기법면에서는 고려시대의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삼존불편의 유려한 옷 주름과 턱이 각진 얼굴 표현은 마치 고려불화를 보는 듯 표현력이 뛰어나다.
이 두 마애불이 어떤 관계로 조성되어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석재의 규모 등으로 보아 원래 인근에 공존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대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예술적 수준뿐만 아니라 이러한 두 불상 봉안으로의 변천과 신앙 및 의례의 확산 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