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사 미타전에 봉안된 목조 아미타불좌상은 조성 원문에 의하면, 원래 충청남도 아산 축봉사(縮鳳寺)에서 13세기에 조성된 불상이며 1274년(고려, 원종 15)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이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유물은 조성 및 개금기 3점을 비롯해 모두 41종 58점이나, 16종 33점만이 2009년 11월 5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복장물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영보경(靈寶經)』 권4와 1612년(광해 4) 『원돈성불론 · 간화결의론 · 선가귀감(圓頓成佛論 · 看話決疑論 · 禪家龜鑑)』이 가장 주목된다. 그 외 『불설아미타경』(1871년), 『부적다라니』(1867년), 『대방광불화엄경소초』 권51-1, 『천로금강경(川老金剛經) 외』, 『불설아미타경요해(佛說阿彌陀經要解)』, 『성불심요(成佛心要) · 누각경(樓閣經)』, 『팔엽심련삼십칠존만다라 일체여래심전신사리보협진언(八葉心蓮三十七尊曼陀羅 一切如來心全身舍利寶篋眞言)』, 『여의보인심무능승대수구대다라니(如意寶印心無能勝大隨求大陀羅尼)』, 『태장계만다라다라니(胎藏界曼陀羅陀羅尼)』, 『불정심인다라니(佛頂心印陀羅尼)』, 『오륜종자(五輪種子) 외』, 『수구진언(漱口眞言) 』, 『원권다라니(圓圈陀羅尼)』 및 기타 다라니 등 주로 조선 후기의 문건이다.
불상, 조성기 및 개금기 3건은 2010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발원문’으로, 『대방광불화엄경』 사경 7건, 『대방광불화엄경』 인본 15건 등 총 25건은 같은 해 보물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 전적’으로 등재되었다. 그 외 나머지 16건의 절첩본인경(折帖本印經) 1건, 선장본인경(線裝本印經) 4건, 목판인경(木版印經) 2건, 다라니인본(陀羅尼印本) 8건, 기타 복장물 1건 등 16종 33점이 여기에 해당된다.
고려시대의 전적류와 함께 중수기에 등장하는 시기 외에 조선 후기에 들어서 재차 중수 및 이에 따른 복장 납입이 이루어졌으며, 이때 납입된 경전을 통해 당시의 신앙과 아미타불상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아미타불 신앙에 있어서도 고려시대에 대방광불화엄경이 주로 봉안되었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화엄 외에 선종 및 밀교계의 다양한 전적이 봉안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