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관음 · 지장보살상은 관음보살의 복장 발원문이 발견되어 1726년(영조 2)에 조각승 하천(夏天, 1703∼1730)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원래는 전라남도 고흥 금탑사 북대암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2012년 3월 22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지장암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관음보살상은 소형이지만 당당한 체구에 안정된 형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머리에는 화불 없이 각종 꽃과 구름 · 화염문이 장식된 보관을 쓰고 있다. 각진 턱의 얼굴은 좌우로 넓적한 편이고, 코와 백호가 크게 묘사되었다. 통견 착의법에 옷자락은 간략하지만 굵고 절도가 있으며, 결가부좌한 다리 사이로 부채꼴 모양 옷자락이 큼직하게 표현되었다. 장엄은 생략되어 여래형에 가깝고, 가슴 부분의 인체와 내의 자락도 평면적으로 간략히 표현하였다. 수인은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의 모습인데, 오른손에는 정병을 들었다.
지장보살상은 승려형에 장엄이 없는 여래형 불신을 하고 있다. 양식적으로 관음보살상과 유사한데, 다만 옷자락이 더 날카롭게 표현되었고, 얼굴은 둥글며 대의 자락이 상의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표현이 생략된 차이점이 있다. 어깨와 무릎도 관음보살상에 비해 세장한 편이고, 같은 하품중생인이지만 오른손을 관음보살만큼 높이 들지 않은 것도 차이점이다.
조각승 하천은 불상의 제작 · 중수 및 개금으로 전라도를 중심으로 경상도 지역에서까지 활약한 18세기의 대표적인 조각승이다. 지장보살상은 법화경 등 경편과 다라니만 발견되고 발원문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각 양식적으로 보면 관음보살상과 일괄로 같은 작가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보살상은 1709년(숙종 35)에 하천이 조성하여 현재 고흥 송광암(松廣庵)에 봉안한 목조보살좌상과 양식적으로 거의 동일하고, 나아가 색난(色難)이 조각한 운흥사(雲興寺) 관음보살상(1684)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하천이 색난 유파에 속했던 조각승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