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다랑시악(多郞時岳), 『대동지지』에는 대랑수악(大郞秀岳), 『제주군읍지』에는 다랑수악(多浪秀岳)으로 등장하며, 일제강점기부터 월랑봉(月郞峰)으로 표기하였다.
다랑쉬오름의 ‘다랑’은 높다는 뜻의 고구려어 달(達)과 관련이 있다고도 하며 봉우리가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하여 ᄃᆞ랑(月郞)이라고 표기했다는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다랑쉬오름이 소재하는 동부 중산간지역은 아끈다랑쉬오름·돝오름·손자봉·용눈이오름·은월봉·높은오름·아부오름·동거문오름 등 제주도에서 오름이 가장 높은 밀도로 분포하는 대표적인 오름지대이다.
산정 표고 382m의 다랑쉬오름은 비고(比高) 227m, 둘레 3,391m, 기저직경 1,013m의 단성화산(單成火山: 일회의 분화활동으로 만들어진 소형 화산)으로서,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형성된 분석구(噴石丘) 또는 스코리아콘(scoria cone)이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분석구를 대표하는 오름으로서, 등고선으로 표현하면 사면이 동심원군으로 그려질 만큼 모식적인 원추형 화산체이다. 평균 경사각이 28°에 달하는 급경사의 직선사면으로 이루어진 화산체의 형태적 특징을 고려하면 다랑쉬오름의 형성시기는 오래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름의 산정에는 직경이 기저직경의 1/4 크기인 원형의 굼부리, 즉 분화구가 깊은 깔때기 모양으로 나타난다. 최대 깊이가 115m에 달하므로 비슷한 깊이의 백록담 분화구와 자주 비교된다. 그러나 스코리아 퇴적층의 높은 투수성으로 인하여 물이 고이지 않으므로 화구호는 발달하지 않는다.
다랑쉬오름에는 과거 탐방객의 답압(踏壓)과 부적절하게 설정된 노선으로 인하여 탐방로를 따라 스코리아 퇴적층이 드러나는 등 토양침식이 현저하게 발생하였다. 그 결과 오름 기저부에서 화구륜까지 직선으로 뻗어 있던 탐방로를 폐쇄하고 오름 사면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새로운 노선으로 조정하였다.
오름 인근에 있었던 다랑쉬마을은 4·3사건 당시 소개령으로 폐촌 되었고, 마을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다랑쉬굴에서는 1992년에 4·3사건의 희생자 유골 11구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