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7일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유로 길이 16㎞의 한천은 하류에서도 유수가 보이지 않는 건천이다. 한라산 북쪽 산록을 흘러내리는 한천에는 하방침식으로 협곡구간이 많이 출현하는데, 하구에도 높이 15m의 협곡구간이 발달한다.
하상의 용천수와 섞인 해수가 하구의 협곡을 채워 물이 흐르는 계곡 경관을 만들기 때문에 하구를 취병담(翠屛潭), 용연(龍淵) 또는 용소(龍沼)와 같이 소를 뜻하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용두암(龍頭岩)은 용암수로(lava channel)의 벽면이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제거되면서 용머리처럼 만들어진 암괴지형으로서, 두껍게 흐른 아아(aa) 용암류로 만들어져 높이가 10m에 이른다. 용두암 주변에도 파식으로 제거되어 단편만 남은 용암벽 지형들이 바다 쪽으로 뻗어 있다.
용연은 영주십이경의 하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의 장소로서, 조선 후기부터 이곳에서 뱃놀이를 비롯하여 시회와 주연 등이 열렸다. 제주시는 2002년부터 용연야범을 음악회로 재현한 문화축제인 용연선상음악회를 매년 음력 7월 14일경에 개최하고 있다.
용연은 제주 시내에 위치하는데다 용연 양안의 동한두기와 서한두기를 잇는 구름다리가 용연 위에 가설되어 평소에도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의 명소이다. 올레 17코스가 용연 구름다리를 지나고 있다.
용연에서 서쪽으로 200m 떨어진 해안에 소재하는 용두암은 제주 관광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용두암 배후에 원경으로 보이는 탑동매립지의 건물들로 인하여 경관미가 예전만큼은 못하다.
조선 후기의 그림 중에 제주시 용담동 해안을 바다 쪽에서 부감시(俯瞰視)로 그린 『탐라십경도(耽羅十景圖)』가 있는데, 이 중 취병담 장면은 용연과 용두암을 주경관으로 다루고 있다. 그림 중앙 왼쪽에 용연계곡이 등장하고, 그 오른쪽으로 용연과 비슷한 크기로 표현한 두 개의 용두암을 배치하고 있는데, 당시부터 이 일대가 명소였음을 잘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