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4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방선문계곡은 아치형 바위뿐만 아니라 마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기암들이 주변의 수목과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내므로 예로부터 선비와 문인들이 즐겨 찾았던 경승지이다.
특히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하는 봄에는 제주에 부임한 목사를 비롯한 관리들이 매년 빠짐없이 이곳에 행차하여 풍류를 즐겼다. 방선문 일대의 암벽에는 당시 새겨놓은 50여 개의 마애명(磨崖銘)이 곳곳에 남아 있어 자연경관과 더불어 역사·문화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
방선문(訪仙門)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또는 신선이 사는 영산, 즉 한라산으로 오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들렁귀라고도 부른다. ‘들렁’은 속이 비어 툭 트였다는 뜻이며, ‘귀’는 입구를 가리키는 제주어이다. 또한 등영구(登瀛丘)에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방선문은 영주십경(瀛洲十景) 가운데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의 장소로 알려져 있는 경승지로서, ‘영구’는 방선문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방선문에는 이곳에서 목욕하던 선녀들을 몰래 훔쳐보다가 들킨 선비가 옥황상제에게 끌려가 그 벌로 흰 사슴이 되어 백록담을 지키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방선문이 소재하는 한천은 한라산 북쪽 산록을 흐르는 가장 규모가 큰 지방하천으로서, 하도가 기반암으로 이루어진 암반하천(bedrock stream)이다. 암반하천에는 유수에 의한 마식작용이 탁월하게 일어나므로 하상에는 반석(磐石)과 소(沼) 등 다양한 마식지형이 발달한다.
방선문은 마식작용으로 구멍이 뚫린 아치형의 바위를 가리키는데, 규모가 큰 아치형의 지형을 자연교(natural bridge)라고 부른다. 명승으로 지정된 후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으나 계곡 내부에 낙석 위험이 높아지면서 제주시에서는 최근 안전진단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방선문 암반에 균열이 다수 발생했고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판정 받아 2014년 말부터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방선문계곡에서는 2004년부터 오라자연문화유산보전회 주최로 매년 5월에 방선문축제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