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월 1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50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 높이는 20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4.33m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17.8m, 남북 방향이 24.2m이다. 반송형으로 일부 가지의 끝 부분이 부분적으로 고사하기는 하였으나 대체로 수세가 양호하고 나무 모양도 우산형으로 수려한 편이다.
천년송은 지리산 뱀사골 계곡의 와운마을 위쪽, 명선봉에서 영원령으로 흘러내린 능선부 해발 약 800m에 위치한다. 지상 약 4m 높이에서 남북 방향으로 분지하였으며 두 가지가 대등하게 잘 조화되어 있다.
이 나무로부터 약 20m 위쪽에는 또 하나의 큰 소나무가 있지만 크기나 나무 모양 등에서 아래쪽의 것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나무 밑에는 생강나무, 졸참나무, 조록싸리, 개옻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산벚나무, 물푸레나무, 산철쭉, 팥배나무, 보리수나무 등의 맹아와 둥굴레, 고사리, 맑은대쑥 등이 함께 자란다.
천년송은 와운마을 뒷산에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m 간격을 두고 한아시(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이 이웃하고 있는데, 이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주민들은 ‘천년송’이라 불러오며 당산제를 지내왔다고 한다.
어쩌다 당산제를 거르는 해에는 마을 소득원인 감나무 등 과실이 열리지 않는가 하면, 마을에 생각지도 못한 이변도 생긴다고 전해진다. 매년 초사흗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당산제의 제관으로 선발된 사람은 섣달 그믐날부터 외부 출입을 삼가고 뒷산 너머의 계곡(일명 산지쏘)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옷 3벌을 마련하여 각별히 근신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