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흰꽃 매화나무는 사찰 건물 사이의 통로 중앙에 위치하며 나무 밑동 주변은 나지 상태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매화나무와 다른 나무들은 북쪽의 나지막한 무전 담장을 따라 식재되어 있다. 꽃이 필 때는 희고 붉은 꽃들이 사찰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흰꽃 매화나무는 줄기가 지상 50㎝ 높이에서 남북 방향으로 분지했다. 남쪽 줄기는 60㎝ 높이에서 다시 서쪽으로 분지했고 북쪽 줄기도 80㎝ 높이에서 동서로 다시 분지했다. 지상 약 50∼80㎝ 높이에서 네 개의 큰 줄기가 갈라지다보니 남쪽 줄기에서 서쪽으로 분지된 줄기와 북쪽 줄기에서 서쪽으로 분지된 줄기가 서로 교차하여 생장한 형태가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매화나무 중 드물게 큰 나무로 수관 상층부 가지 표면에 부분적으로 지의류가 부착되어 있으나 수세가 양호하고 나무 모양도 아름다운 편이다. 경내에 위치하고 있어 보전상태는 양호하나 관광객들에 의한 답압 피해가 우려된다.
선암사는 영암의 용암사, 광양의 운암사와 함께 통일신라 말 9세기 후반 도선국사(道詵國師)가 호남지방에 창건한 세 사찰 중 하나이다. 이후 고려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이 선암사를 중창할 때 와룡송(臥龍松)과 매화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당시의 상량문(上樑文)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매화나무의 나이를 600년으로 추정하더라도 대각국사가 심었다는 사실과는 맞지 않으므로 이 나무들은 그 이후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