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1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25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19.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2.3m에 달해 청실배나무로서는 보기 드문 노거수다.
줄기는 곧으며 지상 약 4m 높이에서 처음 갈라졌으나 잔가지 없이 곧게 자라다가 그 위쪽에서 둥글게 수관을 형성하여 나무 모양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4월 중순경에 나무에 꽃이 피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열매는 직경이 10㎝ 내외로 크기가 크고 맛도 좋다고 한다.
두월리는 옛날에 인근의 목욕리에서 온천을 즐긴 성인들이 옮겨와 가무를 즐기던 마을이라고 해서 방성동으로 부르기도 했다. 나무가 자라는 두월리 마을은 남원양씨 집성촌으로, 이곳에 본래 세 그루의 청실배나무가 있었으나 두 그루는 집을 지을 때 베어지고 지금은 한 그루만 남아있다.
두월리는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이 나무는 개인 주택 뒤의 넓지 않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나무의 북쪽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대나무군락이 발달해 있다. 남쪽과 서쪽에는 주택이 인접해 있어 생육공간이 충분한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주변에 경쟁할 만한 다른 나무들은 없다.
꽃이 피는 4월 말에는 온 마을이 환하게 보일 정도로 아름다우며 마을주민들의 특별한 보살핌으로 현재까지 자람이 양호하고 나무의 수형도 아름다워 재래종 과일나무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마을에서는 청실배나무를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기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나 나무 주위는 정비가 필요한 상태이다. 청실배나무는 완판본 『춘향전(春香傳)』에는 청실배[靑實梨]로, 구한말에는 황실배[黃實梨] · 청실배[靑實梨] 등의 이름으로 많이 재배되었으나 현재는 개량종 배나무에 밀려 대부분 사라진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