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이남 표고 500m 이하의 해안 산록 및 마을 부근에 자생 또는 식재되어 있다. 넓은잎사철나무로 알려져 있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학명은 Euonymus japonica var. macrophylla Regel이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미조리의 상록수림에는 광나무, 돈나무, 사스레피나무, 이대, 자금우, 조릿대, 팔손이 등 40여 종의 식물과 함께 무룬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사철나무는 잎의 모양이 거꿀 달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2∼8㎝이지만 무룬나무는 보통 타원형이며 그보다 긴 5∼8㎝인 것에서 차이가 난다. 꽃은 암수한몸 양성화(兩性花)로 6∼7월에 백록색으로 핀다. 열매는 10월경 엷은 홍색으로 익고 과경은 4각 마름모꼴로 벌어진다.
각 실에 연한 홍색으로 헛씨 껍질이 있는 1∼2개의 종자가 열매 껍질에 매달려 있다. 일부 학자들은 사철나무와 동일종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생태학적 특징은 일반 사철나무와 동일하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잎을 대엽황양(大葉黃楊)이라 하여 부인의 생리불순을 조절하고 어혈을 제거시키며, 수분 배설 촉진·해독·골절상·타박상 등에 활용한다. 민간에서는 진통제나 강장제로 이용했다 한다.
나무는 남부지방 해안가에 주로 분포하며 공해에 강하다고 하여 기찻길 조경과 빌딩 조경수로 널리 쓰인다. 또 사철나무보다 잎이 좀 더 크고 뿌리를 내리는 힘이 강하여 가지치기를 하면 원하는 형태의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