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불좌상(아미타불) ( ())

조각
유물
문화재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여말선초 시기의 금동불좌상.
이칭
이칭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금동아미타여래좌상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서울특별시
종목
서울특별시 시도유형문화재(2003년 09월 05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
목차
정의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여말선초 시기의 금동불좌상.
내용

고려 후기의 금동불상은 크기가 불상이 80~90㎝, 보살상은 60~70㎝ 전후 가량으로, 안정감 있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이 특징이어서 흔히 ‘단아양식’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금동불좌상도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인상은 밑변이 짧고 윗변이 긴 이등변삼각형의 훤칠한 구도이며, 상체가 다소 길고 그에 더해 얼굴이 큰 편이어서 언뜻 불안정한 느낌이 들 듯하지만, 안정감 있게 아래에 퍼진 가부좌한 두 다리가 균형을 맞추어주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정적인 안정감이 아니라 다양한 운동감이 균형을 이룬 긴장감 있는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이 시기 조성된 불상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큰 육계가 있는 머리와 얼굴은 거의 역삼각형에 가까운 구도를 보여서 불상의 전체적인 삼각형 구도와 대칭을 이룬다. 육계 앞으로는 정상계주의 흔적이 보인다. 이마에는 커다란 백호공이 있고, 지그시 감은 눈은 수평으로 진행하다 끝에서 위로 치켜 올라갔다. 콧등이 평평한 코는 그 선이 또렷하며, 입술은 얇고 작아 큰 얼굴에 비해 작은 신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고, 착의법은 양어깨를 덮는 통견식이며, 가슴을 넓게 드러냈는데 신체의 양감도 다소간 표현되었다. 대의의 옷 주름은 두터우면서도 역동적으로 물결치듯이 접히며 흘러내리고, 복부를 감싸는 내의는 매듭 장식을 두어 단정히 여민 인상을 준다. 손은 작고 섬세하게 표현되었는데,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들고, 왼손은 왼쪽 옆구리 높이로 든 자세에 양손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을 결하고 있다. 조선시대로 넘어갈수록 석가모니불은 항마촉지인, 아미타불은 시무외여원인 형식의 하품중생인으로 도상이 정리되어 가고, 그 이전인 여말선초까지는 다소 혼용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나 대체적으로는 이와 같은 하품중생인이 아미타불에 사용된 경우가 많으므로 이 작품도 아미타불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굵고 깊은 옷자락이 종아리를 감싸며 도는 형식인데 두 발목이 교차한 부분에서 한 가닥의 옷자락이 흘러내려와 한번 접히면서 바닥에 펼쳐진다. 상체와 하체에서 옷자락이 강조되는 것은 일반적인 고려 후기 단아양식의 불상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단아양식 불상들은 옷자락이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보다 얇고 섬세한 것이 특징인데, 이 불상은 그보다 두껍고 굵고 힘있게 처리되어 있다. 따라서 여말선초의 과도기에 제작된 불상이 아닐까 한다. 신체에 비해 불두가 다소 크다는 점도 이러한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금동불좌상의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 다만 서울역사박물관이 한 개인소장가로부터 금동보살좌상(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2002년 지정)과 함께 구입하였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원래는 일제 강점기에 오쿠라(小倉)의 소장품이었다고 하는데, 불상 무릎 부분의 수리를 맡긴 동안에 광복을 맞이하여 소장자가 한국에 놔두고 간 것을 입수한 것이라 전한다. 2003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 금동불좌상은 고려 후기의 금동불상들이 여말선초 시기에 있어서 양식적으로 어떻게 전환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참고문헌

『구봉 하외주 소장품 도록』(하외주 편, 호영, 1991)
집필자
주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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