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英祖)의 첫째 아들인 효장세자(孝章世子, 1719~1729)가 세자로 책봉된 1725년(영조 1) 2월부터 세자가 1728년 11월 서거한 후 3년상을 마치고 입묘례(入廟禮)를 거행한 1731년 1월까지 시강원에서 작성한 일기이다.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思悼世子)가 서거한 후, 당시 세손이던 정조는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되었고, 1776년 정조가 즉위하면서 효장세자는 ‘진종(眞宗)’으로 추존되었다.
1725년 2월 당시 경의군(敬義君)이던 효장세자를 세자로 책봉하면서 설치된 시강원에서 일기를 작성하였다. 시강원은 효장세자의 소상(小祥)을 마친 1729년 11월 16일에 해산되었고, 일기는 시강원 해산 때까지 계속 작성되었다. 1730∼1731년의 일기는 임시로 설치된 섭시강원(攝侍講院)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4책. 필사본. 책 크기는 세로34.4㎝ 가로 23.1㎝이다. ‘시강원인(侍講院印)’이라는 장서인이 있다.
본서는 원래 총 5책이었지만 현재는 제1·2·4·5책 등 4책만 전하며 제3책은 일실되었다. 1905년경에 편찬된 시강원의 장서 목록 『춘방장서목록(春坊藏書目錄)』에는 제3책이 국왕에게 내입(內入)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어느 때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본 일기의 제3책이 참고 목적으로 내입된 후 1905년경까지 시강원에 반납되지 않으면서 결국 책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현전하는 일기는 제1책에 1725년, 제2책에 1726년, 제4책에 1728년. 제5책에 1729-1731년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어서, 일실된 제3책에는 1727년의 일기가 실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기에는 효장세자의 세자 책례(冊禮)와 세자·세자빈의 묘현례(廟見禮) 등 각종 의례의 시행 과정, 서연(書筵) 및 소대(召對)에서 세자가 읽은 서적과 학습 내용, 세자(世子)의 신병(身病), 1728년 11월 16일 세자가 서거한 이후 이듬해 11월 소상까지의 상례(喪禮)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 1730년 일기에는 효장세자의 혼궁(魂宮)을 옮긴 일이, 1731년의 일기에는 상기(喪期)를 모두 마친 후 효장세자의 신주(神主)를 입묘(入廟)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18세기 세자의 서연 교육과 시강원의 운영 관한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또,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서거한 세자의 사후 전례(典禮) 시행 과정 및 시강원 운영의 사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