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가 저술한 5권의 책으로 소실되어 그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 『나라록(奈良錄)』(2335, 경운(景雲) 2년기), 『지나찬술석론부(支那撰述釋論部)』(『동양문고논총』 제10권)에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즉 『동역전등목록』(대정장 55)에 “『잡집론소』 5권은 원효가 지었다.[雜集論疏 五卷 元曉述]”라고 기술되어 있다.
『잡진론소(雜集論疏)』는 원효의 경전 주석서인 소(疏)의 형식을 빌어 『대승아비달마잡집론』(일명 『잡진론(雜集論)』)의 내용을 주석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대승아비달마잡집론』은 유식유가행파의 법상(法相), 즉 제법분별(諸法分別)을 해설하고 있는 논서이다. 인도 유식불교의 제3기에 활약한 안혜가 제1기 논사 무착(無着)의 『대승아비달마집론(大乘阿毘達磨集論)』과 세친(世親)의 『대승아비달마집론』에 대한 주석서를 합하여 편찬한 유식학 논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