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경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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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문헌
신라시대, 승려 경흥이 약사신앙의 소의경전인 『약사경』을 풀이한 주석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저자
경흥(憬興)
권책수
1권
내용 요약

『약사경소(藥師經疏)』는 통일신라 시대에 보편화된 이후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불교의 주요 신앙으로 자리잡은 약사신앙의 핵심 경전인 『약사경』에 대해 경흥이 쓴 주석서이다. 경흥은 정토계 경전에 대해 다양한 저술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아미타정토를 가르친 『무량수경』 주석서인 『무량수경연의술문찬』, 미륵정토를 가르친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에 대한 주석서인 『삼미륵경소』뿐이다.

목차
정의
신라시대, 승려 경흥이 약사신앙의 소의경전인 『약사경』을 풀이한 주석서.
서지적 사항

『약사경소(藥師經疏)』 1권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천(義天, 1055∼1101)이 편찬한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권1에 『약사경소(藥師經疏)』라는 책의 이름이 실려 있다. 의천은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을 보완한 『속장경(續藏經)』을 만들면서 삼국시대까지 포함하려고 했고, 경전과 논소(論疏) 보다는 주2에 중점을 두어 경을 편찬하려고 했다. 의천은 이 과정에서 『약사경소』를 수집하였다.

내용

우리나라에 『약사경』에 대한 주석서는 모두 다섯 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① 백제, 의영(義榮) ② 신라, 둔륜(遁倫) ③ 신라, 경흥 ④ 신라, 극태(極太)의 『약사경소』와 ⑤ 신라, 태현의 『본원약사경고적』이 그것이다. 이중 현재 남아있는 것은 태현의 저술뿐이다. 다만 이러한 주석서가 존재했다는 기록으로 인해 신라에서는 약사신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약사신앙에 대한 신라시대의 연구는 이후 우리나라에서 약사신앙이 유행하게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그 저자가 유식 학자인 둔륜, 경흥, 극태, 태현이라는 점에서 유식 학자들을 중심으로 약사신앙 연구가 이루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흥은 신라 3대 저술가의 한 사람으로 삼장(三藏)을 통달한 고승이다. 그는 신라 불교를 체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문무왕신문왕에게 중용되었다. 경흥은 백제 불교의 영향 하에 있던 백제의 웅천주에서 태어나, 이른 나이에 출가하여 불교를 두루 배웠다. 40세가 되던 해 웅천주는 신라에 편입되었다. 이러한 역사지리적 배경은 경흥이 백제 유민을 신라 백성으로 묶어내는 데 공헌했다고 추정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통일신라는 신앙적인 측면에서 『약사경』,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 『무량수경(無量壽經)』 등을 이용해 대중을 교화시키고자 했다. 특히 현세 주7적인 성격과 주3적인 성격을 모두 가진 약사신앙은 신라 불교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시기 신라에서는 당나라 현장(玄奘, 주4에 의해 전해진 인도 불교와 유식학이 관심을 받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주석서가 유행하였다. 『약사경소』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약사신앙은 약사여래가 세운 열두 가지 큰 맹세에 의해 모든 중생이 구제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정토왕생이라는 내세적 측면과 치병(治病)과 속명(續命, 장수) 등과 같은 현실적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한다는 현세적 측면을 모두 갖추었다는 점에서 약사신앙은 여타의 신앙과 다르다. 경흥의 정토 관련 저술인 『무량수경연의술문찬』에는 『약사경』이 가진 현세적 측면을 강조한 글이 보인다. 이 책에서 경흥은 아미타불의 48원과 약사여래의 12원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고 오직 중생의 주5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전제한다. 다만 12원은 현세의 고통을 구원하는 것에 중점이 있고, 48원은 주6의 즐거움을 주는 것에 중점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약사경소』가 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약사신앙에 대한 경흥의 입장는 이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유부현 외, 『고려 재조대장경과 동아시아의 대장경』(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5)

논문

정병삼, 「7-8세기 동아시아 『약사경』 해석의 특성」(『불교학보』 65, 2013)
정병삼, 「신라 약사신앙의 성격-교리적 해석과 신앙활동-」(『불교연구』 39, 2013)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2

본문에 대한 주해. 또는 이전 사람의 주해에 대한 주해. 주(註)는 경(經)을 해석한 것이고, 소(疏)는 주(註)를 해석ㆍ부연한 것이다. 우리말샘

주3

죽어서 극락에 다시 태어남. 우리말샘

주4

중국 당나라의 승려(602~664). 속성은 진(陳). 중국 법상종 및 구사종의 시조로, 태종의 명에 따라 대반야경(大般若經) 등 많은 불전을 번역하였다. 저서에 견문기 ≪대당 서역기≫ 12권이 전한다. 우리말샘

주5

교법(敎法)을 받을 수 있는 중생의 능력. 우리말샘

주6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 우리말샘

주7

행복을 구하여 이룩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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