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은 1995년 있었던 삼층석탑 해체 · 보수 과정에서 기단 적심부에 발견된 것들로,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진 20여 구의 금동불 · 보살상 · 인물상과 금통탑 등의 공양품을 비롯하여 1491년(성종 22)에 제작된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 등이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은 단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와 상륜부로 구성된 신라의 일반적인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상륜부는 노반 · 복발 · 앙화 · 보륜 · 수연 등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 9세기 후반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탑으로, 1968년 12월 19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해체 · 보수 당시 1층 탑신 윗면 중앙에 가로 · 세로 30㎝, 깊이 12㎝의 사리공이 확인되었다. 여기에서는 백자 사리함 1점, 유리구슬 4점, 청동 편 3점 등이 수습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기단 내부 적심에서는 19점의 불상을 비롯하여, 청동칠층소탑 1점, 유리구슬 5점, 인물상 1점, 상평통보, 향로 편 등이 확인되었다. 지대석 밑에서는 홍치(弘治) 4년, 즉 1491년 탑을 중수하면서 그 내력을 적은 개수탑기비가 발견되었다.
특히, 불상은 신라 중대의 전형적인 금동여래입상을 비롯하여, 9세기 중엽 이후 판불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여래입상 등 통일신라 금동불은 물론이고, 고려시대 전형적인 여래상과 보살상 등이 발견되었다. 종류별로 그 수량을 살펴보면, 여래입상이 15점, 여래좌상이 1점, 보살입상이 3점이다.
탑 안에 불상을 봉안하는 것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것이지만, 드물게 다양한 유물을 봉안한 희귀 사례 중 하나이다. 다양한 형식과 양식, 그리고 여러 시대에 걸친 불상은 한국 불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며, 석탑 개수를 위한 기록은 석탑의 조성과 보수와 관련된 자료로서 가치가 뛰어나, 2017년 10월 3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