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대사법보단경은 1569년(선조 2), 평안도 상원 해탈사에서 개판하고, 다시 심곡사로 옮겨 간행한 목판본 불경이다. 이 불경은 선종의 제6대조인 당나라 혜능이 자신의 생애 및 선(禪)의 요체에 대해 강설한 것을 문인인 법해가 집록한 책이다. 범어사 소장본은 목판본 1책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고본에 해당하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 받아 1999년 11월 19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檀經)』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6대조인 당나라 혜능(慧能, 638~713)이 소주(韶州)의 대범사(大梵寺)에서 대중에게 육조(六祖: 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의 법계를 이은 제6대 조사)의 지위에 이르기까지의 수행 과정과 문인들의 수행을 위하여 설법한 열 가지 법문을 그의 제자 법해(法海)가 집록(集錄)한 것이다.
한문본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종보본(宗寶本)‚ 덕이본(德異本)‚ 도원서대승본(道元書大乘本)‚ 흥성사본(興聖寺本)‚ 돈황본(燉煌本)의 다섯 가지 이본(異本)이 있다. 이 책은 ‘오법전의제일(悟法傳衣第一)’‚ ‘석공덕정토제이(釋功德淨土第二)’‚ ‘정혜일체제삼(定慧一體第三)’ 등과 같이 분장(分章)되어 있다. 덕이본과 다른 이본들은 분장에서만 차이가 날 뿐 내용상으로는 대동소이하다.
오침안정(五針眼訂)의 선장본(線裝本)으로 목판본 1책이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소장본은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 중 한문본으로서 고본(古本)에 해당한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선종의 6대조인 혜능의 선(禪)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나, 선종의 성립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간행되었다. 범어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전래된 관련 경전 가운데 시기적으로 비교적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기(刊記)에 의하면 1569년(선조 2) 평안도 상원의 해탈사(解脫寺)에서 개판(改版)하고, 다시 심곡사(深谷寺)로 옮겨 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표지의 제목인 표제(表題)는 '육조단경(六祖壇經)'이다. 이 불경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오법전의제1(悟法傳衣第一), 석공덕정토제2(釋功德淨土第二), 정혜일체제3(定慧一體第三), 교수좌선제4(敎授坐禪第四), 전향참회제5(傳香懺悔第五), 참청기연제6(參請機緣第六), 남돈북점제7(南頓北漸第七), 당조징조제8(唐朝徵詔第八), 법문대시제9(法門對示第九).
이 불경은 선종의 제6대조였던 혜능의 자서전적 일대기이다. 당시 소주자사(蘇州刺史) 위씨(韋氏)의 요청에 응해 대범사(大梵寺)에서 설한 것인데, 혜능이 육조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도정과 문인들을 위한 갖가지 설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경이라고 할 수는 없고, 조사어록(祖師語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해박한 사상성과 간결한 문체 때문에 우리나라나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경과 같은 존숭(尊崇)을 받아오고 있다.
범어사에 소장된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한문본으로, 고본에 해당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된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11월 19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