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현종(顯宗)이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창건한 현화사(玄化寺)의 본래 이름은 대자은현화사(大慈恩玄化寺)였다. 현화사 앞에 '대자은'을 붙여 자은종(慈恩宗) 소속의 사찰이었음을 명시하였다.
현종(재위 1009-1031)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안종(安宗)과 어머니 헌정왕후(獻貞王后)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창건한 사찰이다. 1021년(현종 12) 절이 완공되었을 때 현종은 비(碑)의 액자에 직접 ‘영취산대자은현화사지비명(靈鷲山大慈恩玄化寺之碑銘)’이라고 썼다. '대자은'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현화사가 자은종 소속의 사찰이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신라의 법상유식학(法相唯識學)을 계승한 종파를 유가업(瑜伽業) 또는 자은종이라고 하였다. 이 사찰은 14세기 고려 말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화사의 절터에는 사찰의 내력을 기록한 비석을 비롯하여 7층 석탑, 석등, 당간지주 등이 있었다. 현재 현화사비는 북한 국보급 문화재 제151호이고, 7층 석탑은 북한 국보급 문화재 제139호이다. 모두 개성시에 있는 고려역사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현종이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창건한 자은종의 중심사찰이다. 고려중기 자은종의 융성을 주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