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적 합성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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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기의 결합 방식이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의 방식과 일치하는 합성어. 통사적복합어.
이칭
이칭
통사적복합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통사적 합성어는 두 어기의 결합 방식이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의 방식과 일치하는 합성어이다. 어기는 단어 형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두 어기가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합성어는 어기의 결합 방식에 따라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로 나뉜다. 통사적 합성어는 그 구성 방식이 국어의 정상적인 단어 배열법, 구를 이루는 방식, 또는 국어의 정상적인 문장 구성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둘 또는 그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는 단어를 복합어라고 부르는 경우 ‘통사적 합성어’는 ‘통사적 복합어’로 불리게 된다.

목차
정의
두 어기의 결합 방식이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의 방식과 일치하는 합성어. 통사적복합어.
개설

합성어 가운데는 합성어를 이루는 요소들의 결합 방식이 국어의 정상적인 통사적 구성 방식과 일치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합성어의 결합 방식이 국어의 정상적인 통사적 구성 방식과 일치하는 합성어를 통사적 합성어라 하고, 일치하지 않는 합성어를 비통사적 합성어라 한다.

여기에서 정상적인 통사적 구성 방식이란 국어의 정상적인 단어 배열법, 구를 이루는 방식, 또는 국어의 정상적인 문장 구성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

내용

‘밤낮’은 두 개의 명사가 어울린 것인데, ‘밤#낮’과 같이 중간에 쉼(휴지)를 두거나 ‘밤, 낮’과 같이 중간에 쉼표를 하면 단순한 단어의 배열로 볼 수 있다. ‘큰집’은 형용사 ‘크다’의 관형사형 ‘큰’과 명사 ‘집’이 결합된 것으로 명사 앞에 관형사형이 놓이는 것 또한 우리말의 정상적인 통사적 구성 방식이다.

‘들어가다’는 동사와 동사가 연결어미를 매개로 하여 합친 합성어이며 ‘동트다’는 명사와 동사가 주어와 서술어 구성을 이룬 합성어인데 이러한 구성 또한 국어의 정상적인 통사적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통사적 합성어는 구성 방식이 구를 이루는 방식과 같다고 하여 구형 복합어라고도 한다.

통사적 합성어는 어기의 특성과 구성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어간+ 어미+어간’의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로는 ‘가려내다, 알아보다, 스며들다, 들어가다, 뛰어가다’, ‘갈고닦다, 끼고돌다, 날고뛰다, 싸고돌다’, ‘스며들다’ 등이 있다. 이들은 구성은 ‘갈아 마시다’, ‘들고 가다’, ‘울며 가다’ 등의 통사적 구성과 동일하다.

관형어+ 체언’의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큰집, 큰아버지, 작은집, 작은아버지, 굳은살, 뜬소문, 볼일, 큰일’ 등이 있다. 이들은 ‘큰 나무’, ‘작은 나무’, ‘굳은 땅’, ‘볼 사람’ 등과 통사적 구성이 동일하다.

부사+ 용언’의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에는 ‘가로막다, 가로지르다, 잘되다, 그만두다, 바로잡다’ 등이 있다. 이들은 ‘가로 내젓다’, ‘잘 자라다’, ‘그만 먹다’, ‘바로 앉다’ 등과 부사가 용언을 수식하는 통사적 구성이 동일하다.

주어+ 서술어’의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겉늙다, 낯설다, 빛나다, 힘들다, 겁나다’, ‘값싸다’, ‘배부르다’ 등이 있는데, 이들은 ‘겉이 늙다’, ‘낯이 설다’, ‘빛이 나다’, ‘힘이 들다’, ‘겁이 나다’, ‘값이 싸다’, ‘배가 부르다’ 등 ‘주어+서술어’의 통사적 구성에서 주격 조사가 생략된 구성과 동일하다.

목적어+서술어’의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본받다, 힘쓰다, 등지다, 선보다’ 등의 동사가 있는데, 이들은 ‘본을 받다’, ‘힘을 쓰다’, ‘등을 지다’, ‘선을 보다’ 등 ‘목적어+서술어’의 통사적 구성에서 목적격 조사가 생략된 구성과 동일하다.

부사어+서술어’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앞서다, 뒤서다, 거울삼다’ 등의 동사가 있는데, 이들은 ‘앞에 서다’, ‘뒤에 서다’, ‘거울로 삼다’ 등 ‘부사어+서술어’의 통사적 구성에서 부사격 조사가 생략된 구성과 동일하다.

명사+명사’ 구성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손목, 논밭, 고무신, 산나물, 이슬비, 어깨동무’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구의 형식인 ‘학교 운동장, 어머니 사랑, 어깨 넓이’ 등과 동일한 구성상의 특징을 갖는다.

관형사+명사’ 구성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새해, 첫사랑, 각살림, 이것, 그것’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헌 책’, ‘각 가정’, ‘첫 월급’, ‘이 사람’ 등과 같은 통사적 구성과 동일하다.

‘부사+부사’의 구성 방식을 가지는 통사적 합성어에는 ‘잘못’, ‘곧잘’ 등이 있다. 이는 ‘더 빨리’, ‘아주 잘’ 등과 동일한 구성이다. 이러한 방식의 통사적 합성어는 드물다.

통사적 복합어는 구와 그 구성 방식이 같으므로 그것이 복합어인지 인지 그 경계를 긋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예로 위의 ‘뛰어나다’나 ‘타고나다’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된 복합동사의 경우에 그것이 구가 아니고 복합어이며 따라서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써야 한다는 것을 판정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물론 이 경우에는 한 단어의 내부에는 다른 요소가 개입될 수 없다는 단어의 판별 기준이 유용하다.

‘어간+-어/고+-어간’에서 ‘어간-어/고’ 뒤에 ‘깎아 먹다/깎아서 먹다’와 ‘-서’를 개입시킬 수 있으면 그것은 두 단어 곧 구이고, ‘*뛰어서 나다’와 같이 ‘-서’를 개입시킬 수 없으면 한 단어, 곧 복합동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알아보다, 건너뛰다, (물이) 차오르다, 떠오르다, 달아매다’ 따위와 같이 실제 동작의 순서와는 반대 어순으로 두 어간이 배열되는 경우도 통사적 복합어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통사적 복합어 가운데 이러한 판별 기준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민주국가, 한글세대, 가을비’처럼 명사끼리 결합된 경우나 ‘벗삼다’, ‘마음놓다’ 등 명사와 동사가 결합하여 명사가 주어, 목적어, 부사어 구실을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러한 예들에 대해서는 국어사전마다 처리가 엇갈리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만큼 판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둘 또는 그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는 단어, 즉 파생어를 포함하는 부류를 ‘복합어’라고 부르는 경우 ‘통사적 합성어’는 ‘통사적 복합어’로 불리게 된다.

참고문헌

『제3판 표준국어문법론』(남기심・고영근, 탑출판사, 2011)
『우리말 문법론』(고영근・구본관, 집문당, 2008)
『한국어 교육 문법론』(최재희, 태학사, 2006)
『국어문법론강의』(이익섭・채완, 학연사, 1999)
『한국의 언어』(이익섭・이상억・채완, 신구문화사, 1997)
「한국어 통합합성어의 통사구조와 형태-통사론의 접면」(박소영, 『생성문법연구』 21-4, 2011)
「합성어 형성과 어순」(최형용, 『국어국문학』 143, 2006)
「합성어의 통사적 문법구조」(이석주, 『논문집』 10, 1986)
집필자
이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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