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소는 의미를 지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형태소가 국어 문법의 단위로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 구조문법이 수용되면서부터이다. 어떠한 음성연결체가 다른 음성연결체로 대치 가능한지의 여부에 따른 계열관계와 형태소 사이에 다른 형태소가 끼어들 수 있거나 빠질 수 있는 통합관계의 두 가지 기준으로 식별된다. 하나의 형태소가 환경에 따라 교체되는 형태를 이형태라고 하는데, ‘음운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와 ‘형태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가 있다. 형태소는 자립형태소와 의존형태소, 실질형태소(어휘형태소)와 형식형태소(문법형태소)로 나뉜다.
달리 어소(語素) 또는 형태부라 일컫기도 한다. 형태소를 주시경(周時經)은 ‘늣씨’라고 하였다. 형태소가 국어 문법의 단위로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 구조문법이 수용되면서부터이다. 그 뒤 주시경의 늣씨가 형태소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지적되고, 형태소 분별을 위한 기준 문제가 논의되면서 형태소의 정립이 문법연구의 우선적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였다.
최소의 유의적 단위로서 형태소는 두 가지 기준에 기대어 식별된다. 우선 계열관계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계열관계란 어떠한 음성연결체가 다른 음성연결체로 대치된다는 뜻이다. “산이 높다.”라는 문장은 먼저 ‘산이’와 ‘높다’의 두 어절로 나뉜다. 그것은 ‘산이’의 자리에 ‘바다가’라는 다른 어절이 대치될 수 있고, ‘높다’ 자리에 ‘깊다’라는 어절이 대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이, 바다가’는 다시 ‘산-이, 바다-가’로 분석된다. 그것은 ‘산, 바다’의 자리에 ‘하늘, 내’라는 단어가 대치될 수 있고 ‘이, 가’의 자리에 ‘을, 를’이 역시 대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높다’와 ‘깊다’도 ‘높, 깊’과 ‘다’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통합관계의 기준도 살펴보아야 한다. 통합관계란 형태소 사이에 다른 형태소가 끼어들 수 있거나 빠진다는 뜻이다. ‘산이’라는 어절은 조사 ‘만’이 끼어들어 ‘산만이’가 될 수 있고 ‘높다’ 역시 선어말어미가 끼어든 ‘높았다’가 가능하다. 그것은 ‘산’과 ‘이’, ‘높’과 ‘다’가 각각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하늘’과 같은 단어는 두 음절로 되어 있어 ‘하’와 ‘늘’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가운데 어떠한 요소도 끼어들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의 형태소에 지나지 못한다. 앞의 ‘산이’의 경우는 ‘만’이 삽입되어 ‘산’과 ‘이’의 뜻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므로 각각 형태소가 될 수 있다.
형태소는 환경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일이 있다. 우선 ‘산―이, 바다―가’에 나타나는 ‘이, 가’는 주격이라는 공통된 기능을 표시하고 있지만 앞 형태소의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자음으로 된 명사 아래에서는 ‘이’가, 모음으로 된 명사 아래에서는 ‘가’가 각각 선택된다.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한 형태소의 교체형들을 ‘음운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라 부른다.
“빨리 오너라.”에 나타나는 ‘너라’는 “빨리 보아라.”에 나타나는 ‘아라’와 비교해보면 ‘오아라(>와라)’가 되어야 하겠으나 ‘오너라’로 나타난다. 이렇게 특정한 형태소 뒤에서 실현되는 한 형태소의 교체형을 ‘형태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라 부른다. 형태소는 자립성의 유무와 내용의 허실(虛實)에 따라 자립형태소와 의존형태소, 실질형태소(어휘형태소)와 형식형태소(문법형태소)로 나뉜다. 위의 예에서 ‘산’은 자립형태소, ‘이, 높, 다’는 의존형태소이며, ‘산’과 ‘높’은 실질형태소, ‘이, 다’는 형식형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