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권. B5판 302면. 피혁양장의 활판본. 확실한 편자는 미상이고 1891년 홍콩에서 출판하였다. 라틴어로 된 제목은 ‘parvum vocabulariumlation-co-reanum ad usum studiosae juven-tutis coreanae’이다. 이 책은 책이름과 같이 우리 나라 사람의 라틴어 학습을 위하여 라틴어에 한국어 단어를 대응시킨 일종의 어휘집이다.
라틴어 단어 및 숙어를 왼쪽에 놓고 세로로 줄을 그어 오른쪽에 그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와 숙어를 대응시키고 있다. 라틴어 단어에 대하여는 문법사항과 함께 중요한 어미변화를 보이고 있어 이 책의 목적을 잘 알 수 있게 하여 준다. 이 책의 특징은 개개의 단어 아래 숙어를 제시하고 그에 대응하는 한국어 번역을 붙인 점이다.
이를테면 ‘A(ab,abs)’ 아래에 ‘secundus A rege, A tergo……, A primo……, A desperatione’ 등의 표현을 들고 옆에 ‘후에·다음에, 뒤로……, 처음으로……, 실망ᄒᆞᆫ으로’를 대응시키는 것과 같다. 한국어 대역부는 한글로만 되어 있고 한자는 보이지 않는다.
이 사전은 푸칠로의 『노한사전』(1874), 프랑스 선교사들의 『한불자전』(1880), 언더우드의 『한영·영한자전』(1890)에 이어서 나온, 서양어로 된 네 번째 사전이며 최초의 라틴어·한국어 대역사전이다. 이 사전의 편자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다블뤼(Daveluy,M.N.A.) 등의 프랑스 선교사들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것은 다블뤼가 1851년에 탈고하였다는 『ᄌᆞ회문법』의 원고내용과 『나한소사전』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책은 그뒤 한국인의 라틴어 학습에 크게 소용되었으며, 이것이 토대가 되어 1936년 윤을수(尹乙洙)의 『나선사전(羅鮮辭典)』이 나왔다. 『나한소사전』은 대역사전으로 뿐만 아니라 19세기 중엽의 표기법과 어휘연구자료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