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

의생활
개념
개항기 이후, 아이가 출생 이후 아동기에 걸쳐 착용하는 복식.
이칭
이칭
아동 복식, 어린이 옷, 어린이 복식
내용 요약

아동복은 아이가 출생 이후 아동기에 걸쳐 착용하는 복식이다. 근대 아동관이 형성되기 이전의 아동은 성인과 유사한 형태의 복식을 입었으나 개항 이후 서구 사상의 영향으로 근대 교육과 양육법 등이 도입되고 아동을 인격체로 인식하면서 아동을 위한 옷인 아동복이 생겨났다. 개항기 이후 아동복은 한복과 양복의 혼용기를 거쳐 양복이 일상 아동복으로 정착했으며, 한복은 특별한 행사에 착용하게 되었다.

정의
개항기 이후, 아이가 출생 이후 아동기에 걸쳐 착용하는 복식.
연원

아동복은 시대에 따른 주1의 변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아동복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는 성인의 일상복과 유사한 형태의 옷을 아동복으로 착용하였다.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 아동관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근대 교육이 도입되면서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아동의 신체 발달이 성인과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여, 아동복을 고안하게 되면서 한복의 구조를 아동의 신체적 특징에 맞도록 개량하여 입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활동성이 좋은 서양의 복식을 아동복으로 착용하게 되었다.

형태와 착용 방식

조선 후기의 아동복은 성인의 옷과 형태가 동일하여 남아는 저고리와 바지, 배자, 두루마기를, 여아는 저고리와 치마, 두루마기를 주2으로 착용하였다. 출생 직후부터 첫돌 이전까지는 흰색의 옷감을 주로 사용하여 옷을 만들어 입혔고 첫돌 등과 같은 아동 주3나 명절에는 화려한 색상의 옷감에 다양한 상징성을 담은 주4을 장식한, 옷과 장신구를 만들어 입혔다. 사규삼, 당의와 같은 일부 복식은 왕실이나 주5의 아동만 착용할 수 있어 일반 서민의 아동복과 구별되었다.

개항 이후에는 한복의 구조를 일부 개량하거나 서양의 복식과 혼용하기도 하였고, 관리가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양복을 아동복으로 착용하도록 권장하였다. 또한 전통 주6의 해체와 근대 사상과 영향으로 신분의 구별 없이 비슷한 형태의 아동복을 착용하게 되었고, 근대 교육을 받는 아동의 교복도 일상복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광복 이후 양복이 일상적인 아동복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복은 특별한 행사에 입는 예복으로 착용하고 있다.

변천과 현황

개항 이후 사회 문화의 변화에 따른 아동관의 변화는 아동복의 변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개항 초기에는 조선 후기의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성인 중심의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주7를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으로만 인식하였으며 아동복도 성인의 옷과 형태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19세기 이후 서양에서는 아동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하는 근대 아동관이 정립되기 시작하였는데, 개항 이후 이러한 사상이 아동에 대한 새로운 교육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되어 아동복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개항 초기의 아동복은 성인 복식의 축소형으로 복식의 종류나 구조가 성인의 것과 거의 유사하였다. 아동이 출생 이후 주8를 거치는 동안에는 남녀의 구별 없이 거의 비슷한 형태의 옷을 입히는데, 흰색이나 연한 색으로 만든 저고리와, 밑이 터진 풍차바지, 두렁이 등이 대표적인 복식이다. 4~5세 정도부터 성별에 따른 옷을 입기 시작해서 남아는 저고리와 바지를 기본으로 그 위에 배자나 두루마기를 입기도 하였으며 여아는 저고리와 치마를 입었다. 색이 거의 없는 유아기 복식과는 달리 홍색, 노랑색, 연두색, 남색 등의 진한 색의 옷감으로 아동복을 만들었으며, 색색의 옷감으로 소매를 장식한 색동옷이나 옷의 부위별로 색을 달리한 주9 두루마기 등에서 당시 아동복의 특징을 볼 수 있다.

개항 이후 유입된 근대적 아동관과 서양복의 영향으로 전통 아동복의 구조를 개량하고 한복과 서양복을 함께 주10 단계를 거쳐 서양복을 입게 되었다. 외출용으로 입었던 두루마기는 긴 고름을 떼고 단추를 달아 여며서 입는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한복 옷감으로 양복의 조끼를 본떠 만들어 입거나 치마나 풍차바지에 주11를 달아 입었다. 갈색, 회색, 검정색 등 진한 색의 옷감을 사용하고 수입 직물인 주13과, 줄무늬, 체크무늬, 꽃무늬 등의 옷감으로 한복을 만들어 입었다. 남아와 여아 모두 머리를 단발하고 버선 대신 양말을 신고 고무신과 구두를 신게 되었다.

일부 아동들은 1800년대 말부터 서양복을 입기도 하였으나 일반적이지는 않았고, 1910년대가 되면 전통 복식과 서양복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복 위에 카디건, 스웨터, 주12 등을 입었고 주14 목도리와 장갑을 착용하였다. 여아의 경우 저고리의 길이가 길어지고 치마의 길이가 짧아졌으며, 치마단을 접거나 흰색 선으로 장식하기도 하였다. 저고리와 주15를 같이 입거나 큰 주16이 달린 허리띠를 치마 위에 두르기도 하였다.

근대 교육 기관의 학생들이 착용했던 교복의, 양장화가 일반 아동복에도 영향을 끼쳤다. 1920년대에 남학생의 교복이 한복에서 양복으로 바뀌었고, 1930년대에는 여학생의 교복도 양복으로 바뀌었다. 활동적인 아동에게 서양복이 기능적으로 적합하다는 이유로 아동의 양복 착용은 성인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아동이 교복으로 착용했던 옷은 셔츠, 재킷, 바지, 코트, 주17, 원피스, 블라우스, 주18 등이 있으며, 이것들이 일상생활의 아동복으로 정착하였다. 이 시기의 각 가정에서는 신문 기사나 주19 등을 통해 아동을 위한, 다양한 서양복을 제작하는 방법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광복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70년대까지의 아동복은 일상복으로 서양복을 착용하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는 아동복 전문 브랜드가 나오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수많은 아동복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에는 아동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아동기의 연령대를 세분화 하고 있으며 각각의 연령대에 적합한 아동복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아동복이 서양복으로 전환되면서 한복은 첫돌이나 명절, 학교 행사 등에 착용하는 특별한 옷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생활 한복이 아동의 일상복으로 새롭게 제안되고 있다.

참고문헌

논문

김정아, 『개항기 이후 한국 아동 복식 연구』(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정미경, 「동·서양의 아동관에 따른 아동복 변화에 관한 연구」(『한국실과교육학회지』 22-4, 한국실과교육학회, 2009)
주석
주1

아동의 본질에 대한 견해나 사고방식. 어른이 어린이의 세계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견해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2

일상생활에서 또는 일상적으로 입는 옷. 우리말샘

주3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 또는 정하여진 방식에 따라 치르는 행사. 우리말샘

주4

무늬의 생김새. 우리말샘

주5

양반의 집안. 우리말샘

주6

사회 구조가 분화되지 않고 단순하며 개인의 권리보다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공동체의 질서나 가치관이 중시되는 사회. 생산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연(地緣) 집단으로서의 촌락이나 혈연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커다란 사회적 역할을 하는 사회이다. 우리말샘

주7

유년기와 청년기의 중간에 해당되는 6~13세의 시기. 후기에는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는 따위의 지적 발달이 현저하며, 집단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사회성도 증가된다. 우리말샘

주8

젖을 먹는 어린아이 시기. 생후 약 1년간의 시기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9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색.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가운데는 황색이다. 우리말샘

주10

의복, 기구, 장비 따위에 장치를 부착하다. 우리말샘

주11

조끼가 달려 앞뒤로 여며 입는 치마나 바지의 허리. 뒤여밈 조끼허리와 앞여밈 조끼허리가 있다. 우리말샘

주12

어깨ㆍ등ㆍ팔이 덮이는, 소매가 없는 망토식의 겉옷. 추위를 막거나 멋을 내기 위하여 입는다. 우리말샘

주13

털실로 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4

‘뜨개질’을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5

허리춤에서 세로로 주름을 많이 잡은 치마. 우리말샘

주16

허리띠 따위를 죄어 고정하는 장치가 되어 있는 장식물. 우리말샘

주17

해군 병사들이 입는 군복. 윗옷이 짧고 목뒤로 직사각형의 헝겊이 달렸으며, 바지는 아래로 퍼진 모양이다. 우리말샘

주18

블라우스 위에 입는, 소매 없는 웃옷과 스커트가 한데 붙은 옷. 여학생이 많이 입는다. 우리말샘

주19

어떤 지식이나 기술 등을 가르치기 위하여 짧은 기간 동안 여는 모임. 우리말샘

집필자
김정아(한남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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