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서풍(偏西風)은 지표면에서 주1의 차이로 발달하는 대규모의 바람이다. 저위도 지역의 열 과잉과 고위도 지역의 열 부족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공기의 흐름에 의하여 대기 주2이 발생한다. 열 과잉 상태인 적도 부근에서 상승한 공기는 주3에 이르면 고위도로 이동하다 남 · 북위 30° 부근에서 하강한다. 이와 같이 남 · 북반구 30° 위도대에서 발달하는 하강 기류가 대규모의 고기압대(高氣壓帶)를 형성하며, 이를 아열대 주4라고 한다. 여기서 고위도와 저위도 방향으로 바람이 불며, 이 중 고위도의 아극 저기압대(亞極低氣壓帶)로 향하여 부는 바람을 편서풍이라고 한다.
바람은 장애물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북반구(北半球)보다 해양의 면적이 더 넓은 남반구(南半球)에서 뚜렷하다. 같은 이유로 북반구에서도 대륙보다 해양과 해양의 영향이 강한 지역에서 편서풍이 강하다. 그러므로 해양에서는 북반구의 경우 연중 남서풍이 탁월하지만 대륙의 영향이 강한 곳에서는 수륙 분포와 지형 등의 영향으로 풍향이 변형된다. 대륙 동안인 서울의 경우, 서풍계 바람이 우세하지만 동풍계 바람의 빈도도 상당이 높은 편이다.
연중 편서풍이 탁월한 지역에서는 대륙 서안 특유의 서안 해양성 주5가 발달하였다. 편서풍이 강한 서안의 기후는 동안과 달리 연중 큰 변화가 없다. 즉, 겨울과 여름철의 기온 차이가 크지 않고, 강수량도 연중 일정한 편이다. 또한 연중 해양에서 바람이 불어오므로 일조 주6이 짧은 편이며, 강수량에 비하여 운량(雲量)과 주7가 많은 편이다. 연중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아일랜드(Ireland)의 연평균 일조 시간은 3시간 정도로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곳에서는 해를 볼 수 없는 날이 60~80일에 이른다.
해양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지형을 만나면 강력한 상승 기류를 발달시키면서 많은 강수량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연중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일지라도 배후에 대규모 산지 유무에 따라 강수량 차이가 크다. 배후에 대규모 산지가 없는 서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연평균 강수량이 1,000㎜를 넘지 못하지만, 태평양 연안의 로키산맥 동쪽 사면에서는 연평균 강수량이 3,000㎜를 초과하기도 한다. 로키산맥 서쪽에 자리하는 미국 케치캔(Ketchikan)은 연평균 강수량이 3,893㎜이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후쿡틀리스(Hucuktlis)호의 연평균 강수량은 6,903㎜에 이른다. 남아메리카의 파타고니아고원에 빙하가 발달한 것도 강한 편서풍이 불면서 많은 강수를 발달시켰기에 가능한 것이다. 안데스산맥의 서쪽에 자리한 칠레 볼디비아(Valdivia)의 연평균 강수량도 1,753㎜로 칠레의 다른 도시에 비하여 강수량이 많은 편이다.
난류(暖流)가 흐르는 해양에서는 강력한 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 멕시코만류가 흐르는 북대서양에서는 겨울철에 온대저기압(溫帶低氣壓)이 강력한 폭풍으로 발달하여 서유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남극 대륙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 드레이크(Drake) 해협도 폭풍이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