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도(中緯度)는 극지방에서 만들어진 한랭기단(寒冷氣團)과 아열대지방(亞熱帶地方)에서 만들어진 온난기단(溫暖氣團)이 만나면서 한대전선(寒帶前線)을 이룬다. 한랭기단과 온난기단이 만나면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따뜻한 공기 아래로 들어가 따뜻한 공기는 찬 공기로 완전히 둘러싸이게 되어 저기압(低氣壓)이 형성된다. 이와 같이 온대저기압(溫帶低氣壓)은 한대 전선대에서 발달하는 파동에서 시작되며 대체로 전선을 동반한다.
전선대(前線帶)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은 발생에서부터 소멸까지 수일에서 1주일 정도 주기로 여러 단계를 거친다. 한대 전선대의 일부로 정체전선(停滯前線)이 발달한 후 두 기단의 세력 차이, 해양과 육지 간 온도 차이, 불규칙한 지형 등으로 두 기단 사이 전선면에 초기 저기압인 전선파동(前線波動)이 발달한다. 파동이 성장하면 정체전선이 한랭전선(寒冷前線)과 온난전선(溫暖前線)으로 바뀐다. 온대저기압으로 성장한 파동은 편서풍(偏西風)에 의해 동쪽으로 이동하며 남북 간 에너지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한랭기단은 남쪽으로 파고들고 온난기단은 북쪽으로 파고들어 더욱 커지면서 저기압순환(低氣壓循環)을 형성한다. 이 단계에서 강수(降水)가 발달하여 온난전선 전면에는 비교적 넓게, 한랭전선 후면에는 좁게 강수구역이 형성된다. 두 전선의 이동 속도 차이로 한랭전선이 점차 온난전선을 따라 붙으며 온난구역이 좁아지고 폐색(閉塞)이 시작된다. 폐색되면 온난기단은 온대저기압 중심에서 분리되어 전선면 앞뒤로 차가운 공기가 위치하고 일부 온난구역이 남아있지만 점차 사라진다. 이 단계에서 온대저기압의 중심기압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폭풍(暴風)이 발달한다. 폐색이 강화되어 지표면 전선 주변에 한랭한 공기만 남아 전선 전후의 온도 차이가 사라지고 온난한 공기가 지표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저기압 중심으로 온난한 공기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한랭한 공기만 주위를 회전한다. 중심에서는 밀도 차이가 적어지면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저기압이 약화되어 소멸된다.
한반도 중심의 온대저기압은 겨울철에는 북서에서 남동방향으로 이동하다 동해로 진출한 후 북동방향으로 이동하며, 여름철에는 남서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의 온대저기압은 1∼2일에 걸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며 지나간다. 겨울철에는 남북 간 온도 차이가 커서 온대저기압 구역의 날씨 변동이 심하며 극단적 날씨가 출현할 수 있다. 반면에 온도 차이가 작은 봄과 가을철에는 온대저기압이 통과하더라도 날씨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저기압이 해양에서 느리게 이동하면, 바다에서 공급되는 수증기가 에너지원이 되어 더욱 강하게 발달한다. 여름철에 동중국해(東中國海)를 지나온 저기압도 서서히 이동하며 많은 수증기를 흡수하여 한반도에 상륙하면 호우(豪雨)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