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기후(東岸氣候)는 대륙과 해양의 냉각과 가열 차이에 의하여 발생한다. 대륙과 해양은 비열 차이가 크다. 물은 대륙의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이나 모래 등에 비하여 비열이 5배 이상 크다. 해양은 비열이 커서 서서히 냉각되고 서서히 가열되지만, 상대적으로 비열이 작은 대륙은 쉽게 냉각되고 쉽게 가열된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대륙이 빠르게 냉각되므로 대륙에 한랭한 공기가 퇴적되어 강력한 고기압(高氣壓)이 발달한다. 이때는 고기압이 발달한 대륙의 공기가 해양으로 이동하면서 대륙의 동안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에는 대륙과 해양 사이의 온도 차이도 커서 바람이 비교적 강하게 분다. 여름철에는 대륙이 빠르게 가열되므로 주변 해양에 비하여 더 뜨거운 상태가 된다. 지표면이 뜨거워지면 상승 기류가 잘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대륙에 저기압(低氣壓)이 발달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해양 상에 발달한 고기압에서 대륙으로 공기가 이동하면서 대륙 동안은 해양의 영향을 받는다.
동안 기후는 계절별로 탁월풍(卓越風)의 풍향이 바뀌면서 대륙과 해양의 영향을 번갈아 받기 때문에 바람과 기온, 강수량 등 기후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다. 태양 고도가 높은 시기에는 대륙이 강하게 가열되므로 상대적으로 해양의 공기 밀도가 높고, 태양 고도가 낮은 시기에는 대륙에서 강하게 냉각되어 대륙의 공기 밀도가 높다. 공기는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여름철에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겨울철에는 대륙에서 해양으로 공기가 이동한다. 동안 기후 성격이 잘 나타나는 한반도에는 겨울철에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北西季節風)이 강하게 불고, 여름철에는 해양에서 불어오는 남동 계절풍(南東季節風)이 우세하다. 또한, 겨울철에는 대륙과 해양 사이의 온도 차이가 커서 풍속이 세고, 여름철에는 온도 차이가 적어서 바람이 약한 편이다.
대륙 동안은 연중 해양의 영향을 받는 서안(西岸)에 비하여 겨울이 춥고 여름이 더워 계절 변화가 더욱 명확하고 연교차가 크다. 예를 들어, 유라시아 대륙의 동안에 자리한 서울의 연교차는 28.1℃에 이르지만 비슷한 위도상에 자리한 리스본(Lisbon)은 11.9℃에 불과하다. 서울은 최한월인 1월 평균기온이 –2.0℃로 비교적 한랭한 편이지만, 리스본은 11.6℃로 상당히 온화한 편이다. 여름철 8월 평균기온은 서울에서 26.1℃이며, 리스본에서 23.5℃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여름철에는 대륙 동안과 서안이 해양의 영향을 받아서 두 지역 간에 기온 차이가 크지 않다.
대륙 동안에서는 서안에 비하여 건기(乾期)와 우기(雨期)가 명확하게 구별된다. 동안에서는 대체로 기온이 높고 해양의 영향을 받는 여름철에 강수(降水)가 집중되고, 기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대륙의 영향을 받는 겨울철에는 강수량(降水量)이 적다. 반면, 대륙 서안에서는 계절별 강수량 차이가 크지 않다.
한반도를 포함하는 동아시아는 동안 기후 성격이 잘 나타난다. 즉, 동아시아 기후는 겨울철에 춥고 한랭하며, 여름철에 무덥고 강수량도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경우, 6~9월 사이 강수량이 1,033.6㎜로 연평균 강수량(1,417.9㎜)의 72.9%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