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계절풍(季節風)은 우리나라 겨울철에 유라시아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 계열의 탁월풍(卓越風)을 일컫는다. 이러한 북서풍 계열의 겨울철 탁월풍은 대륙 내부에서 발달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발원하여 한반도를 향하여 불어오게 된다. 아시아의 대륙 내부에는 겨울철에 한랭건조(寒冷乾燥)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겨울철에 알베도(albedo)가 80% 이상에 달하는 눈이 30㎝ 이상 쌓이면서 약하게 입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의 대부분도 반사된다. 이에 따라 지표면이 매우 차가워 인접한 대기도 매우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 내부는 수체(water bodies)로부터 거리가 매우 먼 격해도(隔海度)가 크기 때문에 매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대기의 연직 구조 측면에서도 무겁고 찬 공기가 지표면에 눌러져 있어, 그 상공으로 고도 상승에 따라 오히려 기온이 상승하는 매우 이례적으로 강한 기온 역전층(temperature inversion layer)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상층 종관 기후도 상에서도 시베리아 고기압은 지상에서 약 3㎞ 상공의 700h㎩에 다다르면 그 실체가 잘 확인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베리아 고기압을 일반적으로 키작은 고기압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강한 대륙 고기압의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한반도는 겨울철에 한랭건조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온대 기후 지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온이 매우 낮고 강한 겨울 계절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지역에 해당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극소용돌이가 극심하게 중위도 방향으로 사행하면서 이러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중국 양쯔강 지역으로 강하게 남하한 가운데, 한반도를 기준으로 동쪽, 동해상에 지형성 동해선풍에 의해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게 되면 뚜렷한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를 이루게 된다. 이때에는 강한 북서풍 계열의 계절풍이 불어오면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북서 방향에 위치한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 강한 한파가 발생하게 된다. 때때로 남하한 시베리아 기단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황해를 지나면서 변질되어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태백산맥의 서사면 또는 소백산맥의 북서사면을 타고 오르면서 많은 지형성 강설(降雪)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차갑고 한랭한 강한 북서 계절풍이 불 때에는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주도 지역에서도 한라산 중산간 및 산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겨울철 북서 계절풍은 강약을 반복하면서 나타나는데,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불 때에는 한랭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철원, 춘천 등 영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추위를 가져온다. 반면,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약화되면 일시적인 따뜻한 날씨가 수일 동안 나타난다. 이를 가리켜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라고 일컬어 왔으나 실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확하게 3일이 춥고 4일이 따뜻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한사온 현상은 극소용돌이(circumpolar vortex)의 사행 패턴(meandering pattern)에 따라 시베리아 기단의 남북 확장 후퇴가 반복하면서 상대적인 한기(寒期)와 난기(暖期)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취락 입지와 세부 구조는 대체로 겨울 계절풍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낭림산맥-태백산맥의 서쪽 지역에서는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적으로도 대체로 남동향 사면 지역에 전통 취락이 입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전통 가옥 구조 측면에서도 겨울 계절풍으로부터 초래되는 강추위를 막기 위한 온돌과, 창과 문의 크기가 적고 전체적으로 폐쇄적인 특징을 보인다. 물론 현대적인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에는 다른 경제적인 요인들이 그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사를 할 때에는 여전히 창문의 채광이나 난방 장치의 안정성 등의 도시 풍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 인위적 온실기체 증가에 따라 겨울철 지구온난화(地球溫暖化)의 경향도 나타나기도 하나, 이에 따라 극지방에서도 북극 해빙이 여름철에 많이 녹아 없어지면서 가을철-겨울철에 걸쳐 시베리아 내부의 눈피복 면적이 오히려 늘어나기도 하였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발원한 강한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지구온난화에 역행하는 한파와 폭설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에는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한반도 방향으로 확장하는 현상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저온극한현상과 대설 현상의 발생빈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