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기류(北東氣流)는 한반도 북동쪽에 고기압(高氣壓)이 발달할 때 주로 불어오는 북동풍(北東風)을 의미한다. 이 지역의 고기압은 계절마다 형성 원인이 상이한데, 겨울철의 경우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만주 지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때 상대적으로 한랭 건조(寒冷乾燥)한 북동기류가 불어오면서 상대적으로 온난한 동해를 지나오면서 습윤하게 변질되면서 우리나라 동해안의 남북으로 뻗은 태백산맥 지역으로 거의 직각으로 유입되게 된다. 특히, 제주도 남쪽 해상에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이동성 저기압(移動性低氣壓)이 지나가게 되면 이러한 북동기류 유입이 용이해지게 된다. 즉,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氣壓配置)가 형성된 가운데 두 고기압-저기압 간의 기압 경도력(氣壓傾度力, pressure gradient)이 강해지면 평상시보다 훨씬 더 강한 북동기류가 유입되게 된다. 이러한 한랭 습윤한 북동기류가 태백산맥의 북쪽 지역을 타고 상승하면서 원산만 이남에서 강릉에 이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지형성 강설 현상을 가져온다. 이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통천과 고성 지역 구간에 걸쳐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는 한자성어도 구전(口傳)되어 내려오기도 한다. 실제 늦겨울 북동기류에 의해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3월에 일 강설량 수십 센티미터 이상의 폭설(暴雪)이 발생하기도 한다.
북동기류는 늦봄-초여름 또는 늦여름-초가을 사이에도 자주 불어오게 된다. 이때에는 주로 한반도 북동지역인 오호츠크(Okhotsk) 해상(海上)에 고기압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를 오호츠크해 고기압 또는 오호츠크해 기단(氣團)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오호츠크해 기단은 고위도의 해양에서 발달하는 차고 다소 습윤한 특성을 지닌 공기 덩어리로 알려져 있다. 오호츠크해는 늦봄인 5월 정도가 되어서야 해빙이 녹아 없어져서 바다가 열리게 되면서 냉랭 습윤한 특성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한반도 북동쪽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발달할 때 불어오는 북동풍을 순수 우리말로 높새바람이라고 한다. 봄철에 북동기류가 강하게 불 때에는 동해안 지역에는 비와 안개가 심하고 저온 상태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모내기를 한 경우에는 농작물에 냉해(冷害)를 입히기 때문에 예부터 봄철 북동기류를 간풍(艮風), 농사를 망치는 바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북동기류의 유입 시 부는 높새바람은 경우에 따라서는 태백산맥의 동사면을 타고 넘으면서 동해안 지역에는 지형성 강수 현상을 일으키고 고온 건조(高溫乾燥)해진 상태에서 영서 지역으로 넘어가는 푄 현상(Föhn現象)을 일으켜 태백산맥의 동서지역 사이에 약 5℃ 이상의 기온 차이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높새바람에 관한 연구가 주로 늦봄-초여름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이러한 높새바람은 늦여름-초가을에도 자주 불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경우에도 북동 지역을 중심으로 오호츠크해에서 봄철에 불어오는 북동기류의 영향을 받는다. 오호츠크해 쪽에 잇는 아바시리시에서는 겨울부터 봄까지 북동기류의 흐름과 더불어 유빙(流氷)이 흘러오기 때문에 어업을 할 수 없지만, 이 유빙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태평양 연안 북동부 지역에서는 봄철에 모내기를 한 이후에 한랭 습윤한 북동기류가 불어와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벼 등의 농작물에 냉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북동기류의 일부인 한랭 습윤한 국지풍(局地風)을 가리켜 일본의 동북지역에서는 야마세[やませ] 라고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