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어진(英祖 御眞)
안면에 도화색(桃花色)으로 홍기를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영조의 안색이 홍윤기(紅潤氣)가 짙었다는 『승정원일기』의 기록과 부합된다. 홍기있는 안색을 바탕으로 한껏 치켜 올라간 눈매를 따라 갈색선으로 윤곽을 그렸다. 콧등이 강조되고 콧날과 뺨, 법령(法令: 코 가장자리에서 입 양쪽 끝으로 이르는 부분)은 조각적이라 할 만큼 직선적인 선형(線形)으로 세워졌다. 그 주변에는 자연스러운 선염 효과가 나타나 있다. 옷주름 처리에서 영조어진은 당대의 양식대로 외곽선을 나타내지 않았다. 앞가슴의 보(補) 위로 올라간 각대(角帶) 역시 복제면에서 조선 후기의 시대색을 반영하고 있다. 이 영조반신상은 비록 이모본이기는 하지만, 당대 초상화의 명수들이 원본에 충실을 기하여 제작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