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2책. 목판본. 모두 3차에 걸쳐 간행되었다. 1800년에 초간, 1904년에 중간, 1959년에 3간되었다. 중간은 초간에다 내용을 약간 첨가한 것이다. 3간은 초간의 훼손된 부분을 개각하고 새로 발견된 <입암가 立巖歌> 7수 및 ≪고금가곡≫ 중 그의 저작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각(補刻), 추가한 것이다.
이 밖에 연대 미상의 판본이 있다. 그리고 광무연간의 판본에는 <도산가 陶山歌>를 수록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두 종류가 있으나, <도산가>는 그 글자체(字體)가 다르고 다른 가사와 달리 책 끝에 수록된 점 등으로 인하여 박인로의 저작임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권수에 김유헌(金裕憲)의 서(序)가 있다. 권1에는 도(圖)로는 <세계도 世系圖>·<중용성도 中庸誠圖>·<대학경도 大學敬圖>·<자경목 自警目> 등과 부(賦)로는 <문족부 捫足賦> 1편, 시로는 <제덕연정 題德淵亭>과 <병중유회 病中有懷> 등의 오언절구 9수와 오언율시 3수, 칠언절구 71수, 칠언고시 <안분음 安分吟> 1수와 전으로는 <무하옹전 無何翁傳> 1편, 기(記)로는 <몽견주공기 夢見周公記> 1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2에는 부록으로 장현광(張顯光)의 <무하옹전구인산기발 無何翁傳九伊山記跋>와 정호신(鄭好信)의 <산자오절운봉정노계박공 山字五絶韻奉呈蘆溪朴公>·<향유청포상정문 鄕儒請褒賞呈文>·<순상청포계장 巡相請褒啓狀>, 조호익(曺好益)의 만사(輓詞), 정규양(鄭葵陽)의 행장(行狀), 이덕현(李德玄)의 <도계사우상량문 道溪祠宇上樑文>, 이복인(李復仁)의 봉안문, 이정병(李鼎秉)의 묘갈명, 정하원(鄭夏源)의 <수갈위안문 豎碣慰安文> 등이 있다.
속부(續附)에는 정호의(鄭好義)의 <차영죽운 次詠竹韻>, 정하원의 <차산자운 次山字韻>·<차인자운 次人字韻>·<겸치경앙지사 兼致景仰之思> 등이 있다.
권3에는 제목 가(歌) 아래 국한문혼용체의 가사와 시조가 실려 있다. 가사는 <태평사 太平詞>·<사제곡 莎堤曲>·<누항사 陋巷詞>·<선상탄 船上歎>·<독락당 獨樂堂>·<영남가 嶺南歌>·<노계가> 등이다.
시조는 총 60여수가 수록되었다. 내용별로 분류하면, 신유년 가을 정구(鄭逑)와 함께 울산 초정에서 목욕할 때 지은 시 2수와 <오륜가> 25수, <입암가 立巖歌> 29수(본집에는 22수가 실려 있으나 새로 7수가 발견됨. ), <노주유거 蘆洲幽居> 1수, <자경 自警> 3수, <사친 思親> 1수, <모현 慕賢> 2수, <조홍시가 早紅枾歌> 4수이다.
≪노계집≫가운데에서 권1의 <중용성도>·<대학경도>·<소학충효도>는 주자학에 입각하여 경서를 도해한 것이다. <안분음>은 청빈 속에 노계의 자족하는 생활태도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무하옹전>은 자전적인 것을 기록한 것이다.
권2의 <무하옹전구인산기발>·<향유청포상정문>·<순상청포계장> 등에서는 그의 인물과 충·효·우애·청빈·애민 등의 생활태도가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권3의 시조와 가사는 국문학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박인로는 시조를 즐겨 지어 완전히 생활화해 작품이 풍요로워서 정철(鄭澈)에 버금가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문학사상 의의는 가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시조는 양적으로는 많으나 대체로 참신미가 없고, <오륜가>같은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가사작품은 한자나 고사성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구상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필치가 숨어 있으며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여, 시가문학사상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