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대금장 기능보유자 김정식은 1958년부터 김대현 · 김환철(金煥喆) · 강백천(姜白川) 등을 통해 대금제작 기술을 익혔다. 그의 대금 제작 절차는 아래와 같다.
① 쌍골대(双骨竹)를 준비한다:쌍골대는 살이 두텁고 단단하여 울려 나오는 소리에 강(强)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매우 우아한 음을 내기 때문에 재료로서는 가장 선호된다. 그 수집에 좋은 시기는 12월 초순부터 이듬해 2월 초순까지이다.
② 쌍골대를 불에 구워 진(기름)과 때를 제거한 다음 굽은 곳을 바로잡은 후 2개월 가량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③ 건조시킨 쌍골대의 내공(內空)을 송곳으로 뚫는다. ④ 다시 약 2개월간 건조시키고 나면 내공에다 대략 24시간 동안 짠 소금물을 부어 둔다. 소금물을 붓는 것은 살균도 되고 곰팡이를 예방하며 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⑤ 소금물을 제거한 후 약 10일간 건조시킨다. ⑥ 여섯 개의 음공(音空)을 뚫는 작업을 한다. 음공과 음공 사이의 간격은 대금연주자의 손가락 길이에 따라 45·43·41·40·38·37·35·34mm로 뚫는다. ⑦ 갈대청 구멍을 뚫는다. 청 구멍의 표준 크기는 세로 17mm, 가로 21mm 안팎이나 손가락 길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둔다.
⑧ 대금의 끝부분에 칠성공(음정 조절 구멍이라고도 일컫는다)을 하나 또는 두 개 뚫는다. 그 위치는 음공과 음공의 간격에 따라 달라지며, 크기는 음공과 동일하다.
⑨ 음정을 맞추기 위하여 적절한 위치를 찾아 취구(吹口:입김을 불어 넣는 구멍)를 뚫는다. 취구의 위치는 음정(Eb, E, Eb과 E의 중간음)에 따라서 달라지며 음공의 크기 · 내공의 크기 · 대금 자체의 생긴 모양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까닭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⑩ 거친 내공을 사포(砂布)로 처음엔 80번, 다음에 220번, 그 다음엔 320번, 끝으로 1200번 순으로 닦아낸다. 이렇게 하면 입김이 쉽게 통과하여 소리가 잘 나고 음색도 맑고 고와진다.
⑪ 대금의 외형을 곱게하기 위해 사포로 마무리 손질을 한다. ⑫ 대금의 마디 위치에 따라 10군데 내외로 적당히 경심(낚시줄) 또는 가야금 줄로서 동여매어 대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한다.
⑬ 청 구멍에 갈대청을 붙인다. 갈대청의 채집에 좋은 시기는 음력 5월 단오를 기준으로 전 3일 후 3일이지만 기후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난다. ⑭ 청 구멍에 붙인 갈대청을 보호하기 위하여 철제(鐵製) 덮개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