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치공작대는 권력의 비호 아래 1950년에 생겨난 사설 정보·탐정단체로서, 이승만(李承晩)의 비서와 해운공사 사장을 지낸 정운수(鄭雲樹)가 배후핵심인물로, 대장은 김태수(金泰守, 일명 金嶺)가 맡았고, 정동엽(鄭東燁)·김낙영(金洛永)·오관수(吳官守)·이무열(李武烈)·정운수 등이 대원으로 활동하였다.
당시 내무부장관 백성욱(白性郁) 등 고위인물들도 이 단체와 관련이 있었다. 대한정치공작대는 1950년 4월 트럭 10여대에 헌병과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인민군 부사령관이라는 최동석(崔東石)을 체포하고 경무대 근처의 땅 속에 묻어둔 장총 한자루와 실탄 등의 무기를 찾아낸 뒤 민국당(民國黨)의 김성수(金性洙)·조병옥(趙炳玉)·백관수(白寬洙)·김준연(金俊淵) 등의 거물급 인사들이 남하간첩들과 밀통하여 정부를 전복하려 한 음모를 밝혀내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사건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오제도(吳制道)·선우 종원(鮮于宗源)·정희택(鄭喜澤) 등 세 검사는 이 사건이 철저한 조작극임을 밝혀내었다. 결국, 대한정치공작대의 김태수·정동엽·김낙영·오관수·이무열 등은 불법단체조직·허위고발·무기불법관리 등의 죄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고, 배후핵심인물이던 정운수는 미국으로 도망갔다.
이 사건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우세가 예견되던 상황 속에서 집권당의 하수인단체가 정치적 조작극을 꾸며 당시의 제1야당인 민국당을 붕괴시키려 하였던 정치사건으로, 당시의 정치문화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