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개 · 땅깨비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누고螻姑) · 석서(石鼠) · 토구(土狗)라고 한다. 학명은 Gryllotalpa orientalis 이다. 몸의 길이는 29∼31㎜로 가늘고 길며, 몸빛깔은 황갈색에서 흑갈색을 띤다. 머리는 비교적 작고 가슴은 크고 튼튼하여, 땅속을 파고 가는 데 알맞는 형태를 하고 있다. 더듬이는 실 모양으로 짧고 많은 마디가 있다. 홑눈은 크고 2개이며 겹눈은 비교적 작다. 앞다리는 좌우로 개폐할 수 있어 땅을 파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는 보통이며 산란관은 노출되지 않는다. 앞날개는 짧고 작으며 뒷날개는 크다. 암수가 거의 같은 모양이나, 수컷은 발음기가 있으므로 암수의 구별은 쉽다. 알은 타원형으로 유백색이고, 길이 약 2.7㎜이다. 우리 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1년에 1회 발생한다. 성충상태로 10월경에 땅속 깊은 곳에서 월동한 것이 다음해 3월 하순 지표 가까이에 나타나 활동한다.
암컷은 5월경 지하 1.5∼15㎝ 되는 곳에 타원형 토설(土卨)을 만들고, 그 속에 평균 200∼350개의 알을 낳는다. 낳은 지 16∼36일로 부화한 유충은 모충이 운반한 먹이로 키워지며 제2령 이후는 분산하여 독립생활을 한다. 유충은 네 번의 탈피를 하여 성충이 된다. 성충과 제2령 이후의 유충은 부식질이 풍부한 습기가 많은 땅에 즐겨 산다. 성충은 등화에 날아드나 주광성은 강하지 않다. 주로 밤에 각종 농작물, 특히 조 · 수수 · 보리 · 밭벼 · 감자 · 당근 · 양파 · 채소류와 소나무 · 참나무 등 기타 묘목의 지하부를 가해하여 큰 피해를 입힌다.
땅강아지는 어린이들이 놀잇거리로 삼던 동물이다. 흔히 분수 모르고 뽐내는 사람을 땅강아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조사된 「땅강아지」라는 민담은 땅강아지가 비온 뒤에 뽐내며 나타나서 개미들을 짓밟아 주고 두루미와 물고기 잡기를 하다가 물고기에게 먹히었으나, 두루미가 그 고기를 잡아 배를 찢어 구하였는데 땅강아지는 자기가 잡은 고기라고 떼를 썼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