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높이 308㎝, 하대석 1변 130㎝, 간주석 높이 112㎝.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석등은 지대석(地臺石) · 하대석 · 간주석(竿柱石) · 상대석 · 화사석 · 옥개석으로 결구하여 일반적인 석등의 양식을 충실히 구비하였는데, 지대석과 하대석은 1매석으로 조성하였다.
밑으로부터 방형으로 된 기대석(基臺石)의 각 측면에는 두 개씩의 안상이 음각되었고, 그 상면에는 8판복엽(八瓣復葉)의 하대석을 부조하였으며, 그 상면으로 간주석을 받치기 위한 3단의 8각받침을 다시 만들고 중앙에 간주석을 꽂기 위한 삽입공을 만들었다.
간주석은 단면 8각형으로서 전형적인 신라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화사석을 받치고 있는 상대석은 하면에 2중의 8엽연판과 8각의 괴임을 3단으로 만들었다. 화사석은 8각 주형으로서 사면에 방형의 화창(火窓)을 뚫었으나 화창과 화창 사이에는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다.
옥개석(屋蓋石)은 8각의 갓모양으로 그 하면에 3단의 받침을 부조하고 상면에 8조의 우동(隅棟)을 만들고 있는데, 곡면(曲面)이 유려하여 경쾌한 느낌을 주며, 그 중심부에 연화를 새겨 두었다. 그리고 상륜에는 당초문(唐草文)을 새긴 특이한 모양이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으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이 석등은 1964년 이전에 옛 부인사지에 해체된 상태로 방치되었으나, 신라오악조사단에 의하여 현 위치에 복원되었다. 복원시에 화사석 부분은 동화사 옆 계곡에 방치되었던 다른 석등의 것을 옮겨와서 삽입하였다는 기록을 볼 수 있는데, 석등 전체의 구성비율이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