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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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을 이르는 말로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 시월상달.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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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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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상달은 10월을 이르는 말로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다. 예로부터 시월이면 추수에 대한 감사로 하늘에 제천의식을 거행했다. 국가적으로는 고구려의 동맹, 고려의 팔관재 등이 시월에 있었다. 민간에서는 시월에 마을에서 동제와 집에서 가신제를 지낸다. 동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에게 풍곡·풍어의 감사를 드리는 제사이다. 오늘날 이러한 동제를 도당굿·대동굿·별신제라 부른다. 가신제는 집안을 수호하는 성주 등의 가신에게 집안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다. 상달은 유구한 농경 의례 전통을 행하는 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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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0월을 이르는 말로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 시월상달.
내용

음력 10월을 1년 중에서 가장 신성한 달로 여겨 속칭 ‘시월 상달’이라 한다. 예로부터 우리 한민족은 시월이면 제천의식(祭天儀式)을 거행하였는데 이것은 시월이면 한해의 농사가 끝나 하늘에 추수감사제(秋收感謝祭)를 지낼 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월이 되면 나라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제의(祭儀)와 점복(占卜) 그리고 금기(禁忌)가 있었다. 먼저 나라에서 제사하는 국행제(國行祭)로는 고구려동맹(東盟), 무천(舞天)마한의 제천(祭天)이 모두 시월에 있었고 고려팔관재(八關齋)도 시월 망일(望日)에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와서는 종묘에서 맹동제(孟冬祭)를 지내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아직도 시월이면 마을에서 동제(洞祭)와 집에서 가신제(家神祭)를 지내는데, 이것은 모두 고래의 유풍으로 추수에 대한 감사와 관련된다. 동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洞神)에게 동민들의 편안함과 풍곡(豊穀)이나 풍어(豊漁)를 감사하고 비는 제사이다.

제사는 본래 무당이 주재(主宰)하는 동제가 고형(古型)으로 오늘날 이러한 동제를 도당굿 · 대동굿 · 별신제(別神祭)라 부르고 있으며 그 수는 적은 편이다. 그리고 후대에 와서 유교의 제례에서 영향을 받은 유교식 제의의 동제가 일반화되어 생기복덕(生氣福德)에 맞는 남자가 동민을 대표하여 제관 · 축관 · 유사가 되어 조용한 밤에 제당에 올라가 유교식 제사를 지내고 마지막에 동민을 위한 소지(燒紙)를 올리는 것으로 끝낸다.

그러나 무속식 동제거나 유교식 동제거나 동민들은 제사기간에 엄격한 금기를 지키며 근신하게 된다. 가신제는 집안을 수호하는 가신(家神)에게 집안의 편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인데 시월이면 가신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격인 성주를 위한 굿을 한다.

성주의 모양은 지방에 따라 다르나 대개 대청이나 마루에 모셔져 있으며 성주굿은 무당을 데려다가 집안의 평안과 자손의 수명장수를 비는데 이때 「성주풀이」무가(巫歌)의 중심이 된다. 또 시월이면 성주 이외의 가신인 터주 · 조상 · 조왕 · 삼신 등에게 고사하는 안택(安宅)을 역시 무당을 불러 안택굿을 하기도 한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시월 소날[丑日]이나 말날[午日]에 집안에 모신 터주단지 · 조상단지 · 삼신단지에 햇곡을 갈아넣는 일로 굿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신만곡대제(新萬穀大祭)라 하여 햇곡으로 장만한 술과 떡 그리고 오곡의 이삭을 묶어 본향당이라는 동제당에 바쳤으나, 지금은 거의 다 소멸되어버렸다.

이밖에도 시월 말날에는 특별히 말의 신[馬神]에게 제사한다. 같은 말날이라 해도 무오일(戊午日)은 무(戊)자가 무성하다는 무(茂)자와 소리가 같다고 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고 믿으며 또 무떡을 해서 제사하기도 하나, 반대로 병오(丙午)는 병(病)과 소리가 같다고 해서 제사를 안 지낸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시월 호랑이날[寅日]에는 보은지방 풍속에 속리산 꼭대기에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의 사당이 있고, 그 신이 법주사에 내려오는 것을 산중사람들이 맞아서 음악을 베풀고 제사지내고, 45일간 머물다가 가게 한다고 하였다. 그밖에 『동국세시기』에도 위의 말날 풍속, 성주맞이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가(人家)에서는 10월을 상달이라 하여 무당을 데려다가 성주맞이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월이면 유교 제례의 하나인 시제(時祭)를 지낸다. 이는 5대조 이상의 선조들에게 지내는 제사로 묘소에서 지내며 후손이 모두 모여 성대하게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10월은 추수감사의 달이었으므로 상달이라고 칭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농경민족의 유구한 전통으로 10월은 양력 11월로서 구미의 11월 추수감사절과 같이 모두 수확이 끝나는 계절로 세계적인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동양에서 중국은 고대부터 10월을 양월(良月) 또는 상동(上冬)이라 일컬었고, 일본에서는 이 달을 신월(神月)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서 국경일로 삼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역시 전기한 고대 부족국가들이 국중대회(國中大會)를 행하던 유구한 농경의례의 현대 국가적인 계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경도잡지(京都雜志)』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문화재관리국, 1978∼1981)
『한국세시풍속』(임동권, 서문당, 1973)
『한국의 풍속』(문화재관리국, 1970)
『한국의 세시풍속』(최상수, 홍인문화사, 1960)
『조선상식』(최남선, 동명사, 1948)
『세시풍속집』(방종현, 연학사, 1946)
「세시풍속」(김영진, 『한국민속대관』4-세시풍속·전승놀이-,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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