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오씨(海州吳氏). 호는 호암(護巖). 전라남도 순천 출신. 12살에 순천선암사(仙巖寺)에서 출가하여 현변(懸辯)에게 수계하였다.
1698년(숙종 24)부터 선암사에 있으면서 8년에 걸쳐 선암사를 중창하고 승선교(昇仙橋)를 설계, 건조하였다. 또한, 불상·영정을 만드는 등 절을 보전하여 호암자(護巖子)라 일컬어졌다.
성품이 강직하여 공사의 손님에게 마혜(麻鞋)를 선물하던 폐습을 없애고, 승려가 관리에게 절하던 풍습을 폐지하였으며, 호족(豪族)이 사전(寺田)을 사유하는 것을 막아 산문(山門)을 부흥시켰다.
1736년(영조 12)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이 되었고, 자헌대부(資憲大夫) 승군대장(僧軍大將)에 임명되어 북한산성에 부임하였다. 이때 상부에 고하여 승려가 부역에 종사하는 것을 그치게 하였고, 청규(淸規)를 만들어 승려의 규율을 바로잡았다. 그의 법계는 휴정(休靜)-태능(太能)-현변-약휴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