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서랑(鼠狼)·유서(鼬鼠)·황서(黃鼠)·황서랑(黃鼠狼)이라 한다. 학명은 Mustela sibirica coreana DOMANIEWSKI이다.
몸길이는 수컷 28∼40㎝, 암컷 16∼32㎝이고, 꼬리길이는 수컷 12∼22㎝, 암컷 8∼20㎝이다. 몸은 가늘고 길며, 사지는 짧고 귀는 작다. 털빛은 황적갈색에 광택이 나며 위아래 입술과 턱은 백색이고, 주둥이 끝은 흑갈색이다.
겨울털은 배면(背面)이 황색을 띠고 이마[額]는 초다색(焦茶色)이며, 뺨과 몸 하면은 짙은 황토색이다. 사지와 꼬리는 배면과 같은 색이고, 아래턱의 백반부(白斑部)의 털은 기부(基部)까지 백색이다.
여름털은 코코아색을 띤 다색이며 털이 거칠다. 발바닥에는 거의 털이 없다. 발톱은 움츠려 넣을 수가 없다. 항문의 양쪽에는 악취를 내는 항문선(肛門腺)이 한 쌍 있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어서 어느 지방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동물이다. 밀림지대에서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가 가까운 농작물 경작지의 밭둑 또는 냇가의 큰 돌 밑 같은 곳에 구멍을 파고 서식한다.
야행성으로서 집쥐와 들쥐·뱀·개구리를 잡아먹으므로 매우 유익한 동물이나, 때때로 양어장의 물고기나 양계장의 닭, 야생조류의 알을 도둑질하여 먹는 일이 있으므로 다소 해로운 점도 있다.
그러나 해로운 점보다도 자연계에 있어서 야서구제(野鼠驅除)의 기능이 크므로 국가적으로 적극 보호하여야 한다. 2∼3월에 교미하여 약 37일 정도의 임신기간을 거쳐 3∼5월에 한배에 1∼7마리, 보통 4마리 정도를 낳는다.
모피는 목도리 등의 방한용 의장에 사용하고 붓을 만들기도 한다. 밍크의 대용품이 된다.
족제비에 관한 속담으로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라는 말은 체면도 없고 염치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또한,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거나 먹을 것을 밝혀 큰 화를 당한다는 말로 ‘족제비는 먹이 탐내다 치어 죽는다.’ 또는 ‘족제비는 욕심 때문에 죽는다.’가 있고, 그밖에 한번 실패한 일은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말로 ‘족제비도 한번 놀란 길은 다시 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