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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呪術)

민간신앙개념용어

 인간의 길흉화복을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 힘을 빌어 해결하려는 방법을 가리키는 종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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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굿 중 성주굿
분야
민간신앙
유형
개념용어
영역닫기영역열기 정의
인간의 길흉화복을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 힘을 빌어 해결하려는 방법을 가리키는 종교용어.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영어의 magic이라는 말은 영국인들이 페르시아의 사제자가 행하는 의식행위를 보고 지칭하던 말에서 왔는데, 동양에서는 주법(呪法)·주저(呪咀) 등으로 표기하여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모든 삼라만상이 어떠한 보이지 않는 초인적인 힘에 의하여 지배되고 운행되는 것으로 믿었다. 여기서 인간들은 그 초인적인 힘을 인간의 편으로 유도, 조작하여 닥쳐올 불행을 예방하고, 대신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에 그러한 힘을 인간 편으로 유도, 조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이 등장하였던바, 이것이 곧 주술이다. 따라서, 주술이란 인간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생활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주술은 주문(呪文)·주구(呪具), 그리고 주적 행위(呪的行爲)로 구성되어 있다. 주문은 주술에 따르는 언어 행위를 말하는데, 『삼국유사』에 전하는 김수로왕신화(金首露王神話)의 「구지가 龜旨歌」와 「서동요 薯童謠」·「해가 海歌」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주구는 주술에 쓰이는 물질적 요소를 가리키는데, 이는 인간으로부터 모든 도구에 이르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죽은 사람의 혼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하여 지붕에 망인의 웃옷을 던지면서 ‘복’이라고 외칠 때의 옷, 풍작을 위하여 보름 전날 짚을 묶어 깃대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 벼·기장·피·조 등의 이삭을 집어넣어 싸고 목화를 그 장대 위에 매단 다음 그것을 집 곁에 세워 놓는 볏가릿대[禾積], 귀가 밝아지고 귀에 병이 나지 말라고 마시는 귀밝이술, 피부병이 생기지 말라고 대보름날 새벽에 깨무는 부럼 같은 것들이 주구이다.
주적 행위는 이 주문과 주구로 주술을 행하는 모든 것을 가리키는데, 따라서 주술이라는 말은 주적 행위를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주술은 그 원리에 따라 ‘유감주술(類感呪術, homoeopathic magic)’과 ‘접촉주술(接觸呪術, contagious magic)’로 나눌 수 있다. 유감주술은 ‘모방주술(模倣呪術, imitative magic)’이라고도 하며, 유사한 것은 유사한 것을 발생시키고, 또 결과는 원인과 유사하다는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 용왕의 화상을 그려 건 다음 비오기를 빌었던 일(三國史記 卷三十四 眞平王條), 종묘에 비를 빌고 왕의 행차에 산선(繖扇)을 거두게 하였던 일(高麗史 世家 卷四十八 顯宗 二年 四月條), 또는 양반들로 하여금 모자를 쓰지 못하게 하였던 일(高麗史 世家 卷二十五 元宗 一年 六月條), 그리고 민간에서 물을 길어다 키로 쳐서 비가 오는 것처럼 하였던 일, 또는 병에 물을 넣고 솔잎으로 그 물병의 주둥이를 막아 대문 곁에 거꾸로 매달아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게 함으로써 빗방울을 상징하게 하였던 일 등 이 모든 기우법(祈雨法)이 유감주술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었다.
또, 과일나무를 심어 첫 수확이 있을 때 얼마 안 되는 수확일지라도 큰 그릇에 담아 온 가족이 모여 무거운 시늉을 하며 들어 옮기는 일도 역시, 앞으로 그렇게 많은 결실이 있기를 기원하는 유감주술의 일종이다.
이러한 유감주술은 특히 농경의례에서 널리 행하여져 왔다. 농경의례에서 행하는 유감주술은 모두 풍년의 달성[祈豊]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상해일(上亥日)·상자일(上子日)에 행하는 불놀이, 씨를 태워 주머니에 넣어 재신(宰臣)과 근시(近侍)들에게 나누어 준 것, 대보름에 과일나무의 가지친 곳에 돌을 끼워 두면 과실이 열린다는 나무시집보내기[嫁樹], 볏가릿대 세우기, 산간 지방에서 가지를 많이 친 나무를 외양간 뒤에 세우고 곡식 이삭과 목화를 걸어 두고 아이들이 새벽에 도는 일 등이 그 예가 된다.
농부들에게는 풍년이 곧 복을 받는 일이지만 도시인들에게는 많은 재화를 모으는 것이 곧 복을 받는 일이었다. 조선시대에 정월 보름날 꼭두새벽에 종로 네거리나 또는 부잣집의 흙을 파다가 집 네 귀퉁이에 뿌리거나 부뚜막에 바르면 부자가 된다고 믿어서 행하였던 복토(福土)훔치기와 설날부터 문을 닫았던 상점이 처음 문을 열 때 반드시 모충일(毛蟲日)을 택하였던 것 등이 그 예가 된다.
접촉주술은 한 번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은 실질적인 접촉이 단절된 뒤에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상호 작용을 계속한다는 원리에 의한 주술로서 감염주술(感染呪術)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털이나 손톱·발톱 등은 그 사람의 육신과 분리된 뒤에도 그 사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것인데, 도둑을 잡기 위하여 그 도둑의 발자국에 마른 쑥을 놓고 거기에 불을 붙여 뜨면 도둑의 발이 썩는다고 믿는 것, 또는 운동경기에서 경기를 잘하여 득점한 선수와 손을 맞부딪치는 것 등은 이러한 접촉주술에 기초를 둔 것이다.
특히, 접촉주술은 조선시대의 궁중 여인들 사이에서 남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하였다. 죽이려고 하는 상대방 인물의 화상을 그려서 벽에 붙여 놓고 활로 쏘아 그림을 찢거나, 신당에 흉악한 귀신의 상을 만들어 놓고 죽이려는 인물의 생년월일을 써 망하기를 빌거나, 허수아비를 죽이려고 하는 인물의 시체로 가정하여 못가에 묻어 버리는 것 등이 궁중에서 자주 이용된 예들이다. 남을 해치기 위한 이러한 주술을 우리 나라에서는 저주(咀呪) 또는 무고(巫蠱)라고 하였는데, 서양에서는 이를 흑주술(黑呪術, black magic)이라고 부른다.
주술은 그 기능과 목적에 따라 증식(增殖)·제액(除厄)·저주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증식은 가지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기 위하여 행하는 주술로 기풍주술도 이 증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아기를 낳기 위하여 출산한 집에 곧바로 찾아가 그 산모가 먹기 위하여 지은 첫 국밥을 자신이 먹고 그 산모가 출산할 때 입었던 치마를 얻어다가 입는다든지, 돌부처의 코를 깎아서 물에 타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고 행하는 것, 줄다리기에서 이긴 쪽의 줄을 가져가 거름에 섞으면 농작물이 잘 여물고, 지붕에 올려놓으면 아들을 낳고, 소를 먹이면 소가 잘 크며 튼튼해진다고 믿어 줄을 조금씩 잘라가는 것, 그리고 남근석(男根石)을 접촉하거나, 공알바위에 돌을 던져 넣음으로써 아기 낳기를 바라던 일 등이 증식의 예가 된다.
제액은 증식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떤 재앙을 물리치거나 미리 방비하기 위하여 행하므로 증식과는 차이가 있다. 제액에는 대항주술과 방어주술 두 가지가 있는데, 대항주술은 재앙이 발생하였을 때 행하는 것이고 방어주술은 재앙이 오기 전에 행하는 것이다. 대항주술은 재해가 이미 발생하였을 때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평안을 되찾기 위한 주술로 대처주술이라고도 한다.
어린이가 봄을 타 살빛이 검어지고 여위어 가면 대보름에 백 집의 밥을 빌어다가 절구를 타고 개와 마주 앉아, 개에게 한 숟가락 먹이고 자기도 한 숟가락 먹으면 다시는 그런 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 것과,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무당을 불러 그 병의 원인을 밝혀 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든지, 무당이 신도(神刀)로써 잡귀를 치는 시늉을 하여 그 잡귀를 몰아내고자 하는 주술 등도 곧 대항주술이다.
방어주술은 액이 오기 전에 미리 막으려는 주술인데,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장승이라든지, 출산시 문에 거는 금줄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개를 잡아 그 피를 벽에 뿌려 병마의 침입을 미리 막고자 한다든지, 입춘에 벽 위에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붙인다든지, 동지에 팥죽을 쑤어 문이나 벽에 뿌림으로써 잡귀의 내침을 막아 일년 내내 평안하고자 하였던 일 등도 방어주술이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부적을 붙인다든지, 혹은 그 부적을 몸에 지니는 것도 역시 일종의 방어주술이다.
증식이나 제액이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한 주술임에 비하여 저주는 남에게 주술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주술이다. 상대방에게 위해(危害)를 가하기 위하여 주문을 외워 기원하는 것이 저주이다. 이미 언급한, 궁중에서 많이 행하여지던 주술은 모두 저주주술로 증식이나 제액과 달리 그 목적이 좋지 않은 데에 있다.
한편, 주술은 보다 적극적인 의미라는 면에서 금기(禁忌)와 구분이 된다. 바라지 않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 또는 대항하는 적극적 기술이 주술인 데 반하여 금기는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소극적 대응책이다. 주술이 방어 내지는 저항하여 재난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데 비하여 금기는 몇 가지 제한을 가함으로써 재난을 피해 버린다.
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주변의 일에서 어떤 것을 점치는 예조(豫兆)는 적극적인 의사가 있는 주술과 구분이 되며, 남의 능력이나 지혜를 빌려서 앞일을 예상하는 점복(占卜) 역시 행위의 주체면에서 주술과 구분이 된다.
재난을 당하지 않게 자신에게 제한을 가하는 것이 금기이고, 재난을 주위의 사물에서 점치는 것이 예조이며, 남의 능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점복이다. 그리고 재난이나 초자연적인 재해가 있을 때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신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이 주술인 것이다. 요컨대 주술은 금기·예조·점복보다 적극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주술을 행하는 사람을 주술사 또는 주사(呪師)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명칭보다는 무(巫)·무사(巫師)·일자(日者)·점자(占者)·점복자(占卜者)·복술자(卜術者)·점복관(占卜官)·점복무(占卜巫)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이들을 불러왔다. 그리고 이렇게 호칭된 사람들은 거의가 의(醫)·무(巫)·사제(司祭)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여 왔다. 이 때문에 우리 나라의 경우 주술사와 무당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는 이 양자가 구분되어야 한다. 즉, 주술사는 주약(呪藥)·주구 등을 이용하여 재앙에 대응하지만, 무당은 영혼이나 신의 도움을 받아 강신(降神) 상태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주술사는 정령을 목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주목적이 있지만, 무당은 신이나 정령으로부터의 가호를 기원하여 종교적인 일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본질로 하고 있다. 주술사는 신이나 정령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나 무당은 신을 통하여 일반인과 관계를 맺기에 차이가 있다 할 수 있다.
또 주술은 종교의 원시적인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원시종교를 주술종교라는 말로 통칭하고 있는데 주술적인 요소에서 종교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술은 일반인들에게 커다란 심적 효과를 준다. 초자연적인 힘에의 절대 복종이 아니라 미약하나마 반응을 함으로써 심적인 위안을 증대시킨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상하 구분 없이 주술을 행하였는데, 그 결과 집단의식에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여 재앙에 대한 통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였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식이 고도화된 요즘에는 주술의 기능이 많이 감퇴하였지만 아직도 무의식의 심층에는 주술에 대한 기대가 흐르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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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1997년)
박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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