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 )

지리산 노고단 진달래
지리산 노고단 진달래
자연지리
지명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경상남도 하동군 · 산청군 · 함양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智異山)을 중심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정의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경상남도 하동군 · 산청군 · 함양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智異山)을 중심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개설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에 해당하여 민족적 숭상을 받아 온 민족 신앙의 영지였다. 크고 작은 산맥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으며, 주봉인 천왕봉(1,915m)에서 서쪽으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능선에는 1,500m 이상의 고봉들이 자리하고 있어 그 웅장한 산세가 남한에서 가장 넓고 큰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리산은 대한팔경 가운데 하나이고 5대 명산에도 포함된다.

명칭 유래

한자로는 지이산(智異山)이라 쓰지만 한글로는 지리산으로 읽는다. 지이(智異)는 우리말 지리에서 변형된 것인데, 지리는 본래 산을 뜻하는 ‘두래’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두래는 두류라는 한자를 붙여 산의 이름으로 사용되며, 지리산의 이칭인 두류산도 이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지리산은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으로, 특이하면서도 슬기롭고 지혜로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자연환경

우리나라 제2의 고봉인 천왕봉에서 노고단(1,507m)으로 이어지는 25.5㎞ 구간의 주능선에 반야봉·토끼봉 등의 고산 준봉이 10여 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 개의 봉우리가 천왕봉, 반야봉(1,732m), 노고단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이들 봉우리로부터 20여 개의 긴 능선이 형성되었다.

능선 사이사이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이들 골짜기들은 매우 깊어서 대부분 그 길이가 10㎞를 넘으며, 해발고도 700∼800m의 고도까지는 경사가 완만하다가 그 이상의 고도부터는 급경사를 이룬다. 지리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설악산과 달리 수분이 침투하기 어렵고 매우 단단한 편마암을 기반암으로 한다. 이로 인해 지리산에서는 풍화와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기암괴석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지리산지의 수계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발원한 섬진강 수계로, 지리산지 서사면과 남사면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이 섬진강으로 합류한다. 다른 하나는 지리산지의 북사면과 동사면에서 흘러내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의 상류부로서 함양군과 산청군을 흐른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화개천·연곡천·경호강·동천·덕천강 등 10여 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이 구성된다.

시생대의 화강암을 지질 기반으로 했기에 침식이 심하여 주능선을 경계로 좌우에 많은 계곡과 폭포들이 있다. 그리하여 피아골계곡·뱀사골계곡·칠선계곡·한신계곡, 불일폭포·구룡폭포·용추폭포·칠선폭포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에는 포유류 40여 종과 조류 90여 종을 포함하여 870여 종의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지리산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을 비롯하여 사향노루(천연기념물, 1968년 지정),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 수달(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 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1,1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는데 그 가운데 천왕봉 일대의 백두사초와 여우꼬리풀, 세석평전의 철쭉군락, 피아골의 원시림, 노고목과 고사목 등이 유명하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지리산에는 1,800종 이상의 식물들이 잠재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의 생태를 대표하는 깃대종은 반달가슴곰과 히어리이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었다. 히어리는 한국 특산식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구례 천은계곡, 산청 대원사계곡, 하동 대성계곡, 남원 뱀사골계곡 등 저지대에서 관찰된다. 화엄사 입구에는 수령 300년이 넘은 올벚나무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노고단과 만복대 일대는 사향노루의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다.

형성 및 변천

지리산은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1971년 2월 9일 전라남도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고, 같은 해 6월 10일 전라북도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으며 1973년 6월 10일 경상남도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다. 1998년 12월 18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통합되었고, 구례군에 남부사무소와 남원시에 북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 면적은 483.022㎢이다.

현황

지리산의 영봉인 천왕봉에는 1,000여 년 전에 성모사란 사당이 세워져 성모석상이 봉안되었으며, 노고단에는 신라시대부터 선도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다. 반야봉, 종석대, 영신대, 노고단과 같은 이름들도 신앙을 상징한다. 지리산에서는 장소를 대표할 열 가지의 볼거리를 선정하여 지리산 10경으로 부른다. 지리산 10경에는 노고단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봉 낙조, 섬진강 청류, 벽소령 명월, 불일폭포, 세석 철쭉, 연하 선경, 천왕봉 일출, 칠선계곡 등이 포함된다. 세석평전에서는 매년 5월이면 철쭉제가 열리고 4월에는 거자수나무에서 받은 수액으로 지리산약수제를 곡우인 4월 20일을 전후하여 지낸다.

우리나라 불교 31본산의 하나인 화엄사를 비롯하여 쌍계사, 대원사, 연곡사, 천은사 등의 사찰도 많이 있다. 화엄사 경내에는 우리나라 3대 목조건물 가운데 하나인 각황전(국보, 1962년 지정)과 동양 제일의 석등인 각황전 앞 석등(국보, 1962년 지정), 불국사의 다보탑과 쌍벽을 이루는 4사자 3층석탑(국보, 1962년 지정) 등이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탐방 코스는 16개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여기에는 구룡계곡 코스, 삼신봉 코스, 뱀사골계곡 코스, 정령치∼바래봉 코스, 만복대 코스, 화엄계곡 코스, 피아골 코스, 반야봉 코스, 불일폭포 코스, 중산리(장터목) 코스, 중산리(칼바위) 코스, 백무동∼중산리 코스, 백무동 코스, 거림 코스, 유평(대원사) 코스, 노고단 코스 등이 포함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88올림픽고속도로 등을 통한 접근성이 향상되어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3개 도에 걸쳐 자리한 지리산은 다양한 문화를 형성시키는 장소가 되었으며, 곳에 따라서는 같은 물줄기를 공유함으로써 행정경계와 무관한 생활권을 형성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하천을 따라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하천의 수계를 따라 하나의 생활권이 이루어진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지명유래집: 전라·제주편』(국토지리정보원, 2010)
『지리산국립공원 자원 모니터링』(국립공원관리공산 지리산사무소, 2006)
『지리산지 농업과 촌락 연구』(정치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6)
『한국관광지리』(김홍운, 형설출판사, 1997)
「지리산 국립공원의 식생다양성 분포 예측 모형 연구」(권혁수 외, 『 한국환경생태학회 학술대회논문집』19-2, 2009)
지리산국립공원(jiri.knps.or.kr)
집필자
손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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