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방원정의 8세손 방환영(房煥永)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전우(田愚)의 서문, 권말에 최병심(崔秉心)과 9세손 방동규(房東圭) 등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된 『방씨삼세합고(房氏三世合稿)』에 수록되어 있다.
권1에 서(書) 33편, 부(賦)·제문·논(論) 각 1편, 권2에 책(策) 15편, 부록으로 설(說)·전(傳)·만사·제문·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아들 방명엽(房明燁)·방명흡(房明灼)·방명식(房明烒)·방명섭(房明燮) 등에게 학문 연마에 힘쓸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한, 병자호란 때 자신이 의병을 규합해 적들과 싸운 일을 언급하고 있어, 당시의 전란사를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된다. 부의 「임상각자(臨喪却子)」는 진사과에 응시하여 합격한 답안지이다.
제문에는 임진왜란·정묘호란·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모집해 적을 용감히 격파하였던 형 방원진을 대상으로 지은 것이 있다. 논에는 덕망 있는 군자들의 모임을 ‘붕(朋)’이라 하고, 소인배들이 뭉치는 것을 ‘당(黨)’이라 규정짓고, 역사적 실례를 들어 증명한 「이천미면당명(伊川未免黨名)」이 있다. 책에는 1624년 문과에 응시하였을 때 지은 시권(試券)인 「왕약왈운운역상(王若曰云云曆象)」이 있다.
그밖에 신선술·유언비어·시법(諡法)·외교 정책·흉년 구제책·시장 정책 등 다양하고 폭넓은 소재를 취해 조리정연한 논지를 전개시킨 글이 다수 실려 있다. 그 가운데 「문운운시폐(問云云市弊)」에서는 풍속이 근검을 지향하느냐 아니면 사치를 숭상하느냐 하는 관건은 바로 시장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또한, 조정에서 상인들을 너무 억압하고 갖가지 명목으로 세금을 착취하는 폐단을 지적하는 한편, 원활한 유통 경제를 통해 부국의 실효를 거두어야 된다고 촉구하였다. 이 밖에도 당시의 각종 사회 제도와 국가의 정책적인 모순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