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 전승하는 신청(神廳) 예인(藝人)들의 만가. 198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1987년 8월에 지정되었다. 진도지방에는 일반 마을의 상여소리 이외에 인지리에 거주하던 무업(巫業) 종사자들이 부잣집이나 유지댁의 상례에 초청되어 갔을 때 진도씻김굿의 길닦음노래들을 활용해서 부르는 만가가 있다.
진도만가는 출상시에 북 · 장구 · 꽹과리 · 피리가 동원됨으로써 일반적으로 행상(行喪) 때는 요령을 흔들고 달구질 때는 북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는 아직까지도 무당을 불러 짐대굿을 벌이는 마을로 상부소리에 북 · 장구 · 제금 · 쇄납을 수반한다. 진도에서는 상여 앞에 길게 두 줄로 늘어뜨린 베 끈을 여자들이 잡고 묘지까지 간다.
설재복(1920∼1989)과 김항규(金恒圭:1925년생)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나 설재복은 작고하였다. 진도만가는 1982년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① 진 염불 ② 중 염불 ③ 에-소리 ④ 하적소리(하직, 이별하는 소리) ⑤ 재화소리(행락치기) ⑥ 자진 염불 ⑦ 다리 천근(다리를 건널 때) ⑧ 가난보살(산을 오르면서 복창함) ⑨ 가래질소리로 진행된다.
①∼④와 ⑥, ⑦은 진도씻김굿의 길닦음노래들이다. ⑤는 피리와 반복구가 교창되며 선율은 서로 같다. 반복구는 민요 ‘풍년가’의 후렴구와 관계가 있다. ⑨는 봉분을 만들기 전에 관을 묻은 땅을 달구질꾼들이 나무토막에 두 귀를 단 달구질 도구를 각자 잡고 다지면서 흙가래질의 가래소리(중모리장단의 첫소리는 모심는 받음소리와 관계 있음)에 맞춘다.
전라남도 지역은 일반적으로 묘 달구질소리가 적은 편이다. ①∼⑨의 받음구 내지 반복구는 아래와 같다.
① 세-헤 헤 -/ 보- 살-, / 세-헤헤 헤헤-/ 보살이로고나, / 나-무여-허/ 어 허어 허- 허/
허 허 허 허 로 고나/ 나-나- 나/ 허-허 허로고나/ 나-무 나무여-, / 아미타-불-//
② 나무야- / 나무나무 나무야/ 나-무풀이가/ 새로아미났네//
③ 에- 헤- 에헤에 야-/ 에헤- 에헤헤- 에헤에 야-//
④ 하적이야- 하적이로고나/ 새왕산 가시자고 하적을 허네//
⑤ 재화좋네/ 절 어절 절 시고나/ ○년 - 초상 날에나/ 다시 만나 보자세 라// ⑥ 나무 아미 타 불
⑦ 아 하라 헤헤 요/ 아 하라 헤헤 요/ 천근이야/ 천근이요// ⑧ 가난보살
⑨ ⅰ) 어기야 허 허이 여허 허라/ 가래 가래 가래요 //
ⅱ) 어기 청청 가래요/ 알아감실러 다과주소//